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 마지막 관문 중국 심사도 통과(종합2보)
'中시장에 PCle 기업급 SSD제품 등 불합리한 가격에 공급안돼' 조건 달아
8개 경쟁당국 심사 마무리…2025년 인수작업 완료까지 실무 절차만 남아
미·중 패권경쟁 속 '윈윈 효과' 적극 설득…최태원 회장도 큰 역할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김철선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미국 반도체 회사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인수에 필요한 경쟁당국의 심사는 마무리됐고, 2025년 인수 완료를 앞두고 실무 절차만 남겨두게 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이날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및 SSD 사업부 인수에 대한 반독점 심사 승인을 했다.
다만 SAMR은 SK하이닉스가 중국 시장에 PCle(반도체 통제 하드웨어) 기업급 SSD(대용량 저장 장치) 제품과 SATA 기업급 SSD 제품을 불합리한 가격에 공급해서는 안된다는 등의 일부 조건을 달았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에 필요한 총 8개 경쟁 당국의 규제 심사를 거쳤으며, 이번 중국 승인이 마지막 관문이었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 등 세계 각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해지며 중국의 심사 승인이 불발되거나 장기간 지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으나, 올해를 넘기지 않고 승인이 나오게 됐다.
업계에서는 미국은 인텔이 자국에 투자를 확대하는 효과를, 중국은 인텔이 보유했던 다롄 공장(팹)에 SK하이닉스가 투자를 계속하게 되는 실리를 얻는 '윈윈 효과'로 적기에 승인이 나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인텔에 계약 대금 90억달러(약 10조7천억원) 중 70억달러(약 8조3천억원)를 1차로 지급하고 인텔로부터 SSD 사업과 중국 다롄팹 자산을 이전받는다.
SK하이닉스 측은 "중국 당국의 심사 승인을 환영한다"며 "남은 절차를 잘 진행해 회사의 낸드 및 SSD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연내 승인 완료를 위해 중국 당국을 적극적으로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역할이 매우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매년 중국에서 여러 포럼을 개최하거나 오랜 기간 참여하면서 중국 정부와 정·재계에서 쌓아온 네트워크를 활용해 SK하이닉스 심사 승인을 도왔다.
최 회장은 올해 9월 서진우 부회장을 중국사업총괄로 임명하고, 중국으로 보내 중국 관계자들을 설득하게 했다.
올해 3월 SK하이닉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정호 부회장 역시 인수·합병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인텔 낸드 인수팀을 총괄 지휘하고 국내외 시장 관계자들에게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미국 등 앞선 7개국에 이어 이번 중국의 마지막 승인을 완료하는 데 기여했다.
최 회장은 2017년 일본 키옥시아 지분 투자 당시에도 중국 승인 심사 과정에서는 직접 중국을 방문해 투자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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