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스포티지, '올해의 가장 안전한 차' 선정
국토부 자동차안전도평가…신차 11개 중 8개 차종 1등급
폭스바겐 제타·티구안 안전성 미흡…국토부 결함 조사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현대차[005380] 아이오닉 5와 기아[000270] 스포티지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부문에서 각각 '올해의 가장 안전한 차'로 선정됐다.
국토교통부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과 11개 신차(전기차 4종·내연기관차 7종)를 대상으로 '2021년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를 시행한 결과 아이오닉5가 종합점수(100점 만점) 92.1점, 스포티지가 94.1점으로 최우수차에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평가가 이뤄진 전기차 부문에서는 아이오닉 5, 기아 EV6(91.9점), 메르세데스-벤츠 EQA(88.6점)가 1등급을 받았고, 테슬라 모델3(85.1점)만 유일하게 2등급을 받았다.
내연기관차 부문에서는 스포티지(94.1점), 기아 K8(93.4점), 현대차 투싼(92.4점)·스타리아(89.2점), 아우디 A6(89.2점) 등이 1등급을 받았다.
폭스바겐 티구안(69.7점)과 제타(58.7점)는 각각 4등급과 5등급을 받으며 저조한 결과를 보였다.
아이오닉 5와 EV6는 충돌 안전성과 사고 예방 안전성 항목에서 우수한 점수와 등급을 획득했다. 보행자 안전성 항목에서는 아이오닉 5가 양호 수준 등급을, EV6가 보통 수준 등급을 기록했다.
내연기관차 스포티지와 K8 역시 충돌 안전성과 사고 예방 안전성 항목에서 우수한 점수와 등급을 받았다.
국토부는 "아이오닉 5와 스포티지는 사각지대 감시장치와 후측방 접근 경고장치 등 안전장치가 옵션으로 판매되고 있다"며 "해당 장치가 대중화될 수 있도록 제작사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델 3는 종합점수가 1등급 기준(82.1점 이상)을 넘지만, 보행자 안전성 과락으로 종합 등급이 하락했다.
제타는 고정벽 정면충돌에서 동승자석 머리, 뒷좌석 머리·흉부 상해 기준값 상한선을 초과했다. 다른 차종과 비교해 첨단 안전장치도 장착되지 않아 사고 예방 안전성 등급도 낮게 나왔다.
티구안도 충돌 때 뒷좌석 인체 상해치가 기준을 초과했다.
국토부는 "충돌시험에서 어느 하나라도 인체 상해치가 기준을 초과하면 시험 항목 최종 점수가 0점이 부여되는 '캡핑'(capping)이 적용돼 점수가 낮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티구안과 제타는 자동차 판매를 위한 최소 요건(자동차 안전기준)만 맞추면서 보다 높은 기준으로 시험하는 자동차안전도평가에 부합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제타가 동승자석 기준치를 초과해 자동차 안전기준마저 미충족이 의심된다며 결함조사를 통해 필요시 리콜이나 과징금 등의 소비자 보호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전도평가에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안전성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는 다양한 충돌시험에서 고전압 배터리 폭발·화재·감전 위험성이 자동차안전도평가에서 요구되는 안전 수준을 충족했다.
국토부는 이날 오후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최우수차·우수차 시상식을 열고, 자동차 안전 정책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격려사를 통해 "신기술 맞춤형 안전 정책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안전도를 확보하겠다"며 "미래차 시대를 위해 규제도 과감히 걷어내고 탄소중립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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