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목장서 진흙 화산 폭발…10일째 부글부글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에서 커다란 돌멩이들을 50m까지 날려버리는 진흙 화산이 폭발해 10일째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는 지난 10일 오후 뉴질랜드 북섬 기즈번 북쪽 25km 지점에 있는 모노와이 스테이션 목장에서 진흙 화산이 폭발해 지금까지도 계속 부글거리고 있다고 전했다.
기즈번 지역 과학자 머레이 케이브는 진흙 화산이 큰 소리와 함께 폭발했다며 "땅 주인은 처음에는 천둥소리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진흙 화산은 뉴질랜드에서 비교적 드문 자연 현상이지만 지난 2018년 12월에도 이번에 분출한 진흙 화산에서 2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진흙 화산이 폭발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것은 그때 것보다 규모가 작은 편"이라며 "분출은 약 한 시간 동안 이어졌고 그 후 계속 부글거리면서 잦아들고 있다. 현 단계에서 더는 진흙을 뿜어내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진흙 화산은 집이나 다른 건축물들이 없는 목장 지역에서 일어났으나 2018년에는 가장 가까운 주택은 불과 150m 정도 떨어져 있었다.
케이브는 "이름은 그렇게 불리지만 진흙 화산은 화산이나 로토루아에 있는 것과 같은 지열 진흙탕과는 관계가 없다. 이것들은 단층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종종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후 반응이 뒤늦게 나타날 때 생긴다. 이번 진흙 화산은 지난 3월 5일 발생한 테아라로아 지진에 대한 반응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진흙 화산은 가스, 물, 돌멩이 따위를 공중으로 분출하는데 이번에는 커다란 돌멩이들이 50m까지 날아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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