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천선 무너지며 1.8% 급락…외인·기관 순매도(종합)
코스닥지수, 9거래일만에 1,000선 하회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코스피가 20일 하락하며 2,960대까지 밀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73포인트(1.81%) 내린 2,963.00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6.40포인트(0.54%) 낮은 3,001.33에서 시작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커지며 낙폭을 키웠다. 장중 2,962.07까지 밀렸다.
외국인이 5천57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난 10월 29일(8천57억원) 이후 최대 순매도액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6천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도 5천748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852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다. 이는 지난 10월 29일(1조2천565억원) 이후 최대 순매수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2조 달러(한화 약 2천400조원) 규모 사회복지 예산 법안이 좌초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
캐스팅보드로 여겨지는 조 맨친 미 민주당 상원의원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사회복지 예산 법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사실상 기준금리로 인식돼온 대출우대금리(LPR)가 하향 조정됐으나 조정 폭이 0.05%포인트에 그치면서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이 여전한 상황에서 영국의 봉쇄조치 재개 가능성, 미국 사회지출법안 통과 실패가 증시 하방 압력을 높인 이슈"라며 "중국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로 경기 불안 심리가 커진 한편으로 금리 인하 폭이 0.05%포인트에 불과해 실망감이 유입됐다"고 진단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005930](-1.15%), SK하이닉스[000660](-1.2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09%), 네이버[035420](-2.99%), 카카오[035720](-3.83%), 현대차[005380](-2.15%), 기아[000270](-2.01%), 카카오뱅크[323410](-2.50%) 등 10위권 내 종목 모두가 하락했다.
특히 LG화학[051910](-5.88%), 삼성SDI[006400](-3.82%) 등 2차전지 기업이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0.58%) 등을 제외한 나머지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화학(-3.25%), 철강·금속(-2.83%), 운수·창고(-2.65%) 등의 낙폭이 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른 종목 수는 117개에 불과했다. 하락한 종목 수는 785개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75포인트(1.07%) 내린 990.51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1,000선을 밑돈 건 지난 7일(996.64) 이후 9거래일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0.09포인트(0.01%) 낮은 1,001.17에서 시작해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천108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967억원, 개인은 144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1.51%), 엘앤에프[066970](-0.65%), 천보[278280](-1.08%) 등 2차전지 소재주가 하락했다.
반면 펄어비스[263750](2.91%), 에이치엘비[028300](2.20%), 씨젠[096530](1.73%) 등은 올랐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8조5천162억원, 코스닥시장은 10조3천834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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