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누출 가스 폭발로 건물 일부 붕괴…"16명 사망"(종합)
건물 아래 하수도에 들어찬 가스에 불붙은 듯…"테러 연관 정황 없어"
(뉴델리·서울=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차병섭 기자 =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카라치에서 큰 가스 폭발이 발생, 은행지점 건물 일부가 무너지며 16명 이상이 숨졌다고 지오뉴스 등 파키스탄 언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폭발은 이날 카라치 셰르샤 지역의 한 은행지점 건물 아래 하수도에서 발생했다.
카라치 경찰 대변인은 지오뉴스에 "수로를 관통하는 가스 파이프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며 "이로 인해 그 위에 자리 잡은 은행 건물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밝혔다.
누출 등으로 인해 하수도에 들어찬 가스에 불이 붙으면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지오뉴스는 병원과 경찰 관계자 등을 인용해 이번 폭발로 16명 이상이 숨졌고 16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여당 테흐리크-에-인사프(PTI) 소속 의원 알람기르 칸의 아버지도 포함됐다.
로이터 통신도 당국자의 트위터 게시물을 인용해 최소 15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폭발 당시 사람들로 은행지점이 붐비고 있었다고 전했다.
뉴스 영상 등을 살펴보면 폭발로 인해 건물이 폭격을 맞은 듯 폐허로 변했다. 건물 바닥도 붕괴했고, 가구 등 시설물은 아래 수로의 진창으로 쏟아져 내렸다. 맞은편에 있던 가스 충전소와 주변에 서 있던 차들도 파편 피해를 입었다.
당국은 사고 현장으로 경찰과 의료진 등을 급파, 건물 잔해를 뒤지며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선 철거 작업 도중 2차 폭발이 일어나기도 했으나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지오뉴스는 전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카라치에서 발생한 두 차례 폭발과 관련해 희생자의 모든 가족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썼다.
경찰 대변인은 지금까지 조사에서는 테러와 연관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폭발물 전문가들의 조사를 거쳐 구체적인 폭발 원인을 발표할 방침이다.
카라치에서는 하수도 위에 불법으로 건물을 지은 경우가 많으며, 피해 건물도 이에 해당해 철거 통지를 받은 상태였다고 현지 당국자는 설명했다.
한편 이날 파키스탄 중서부 퀘타에서는 시장에 서 있던 오토바이가 폭발해 행인 1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으며, 파키스탄군은 아프가니스탄 접경인 북서부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에서 첩보작전을 통해 반군 3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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