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주간전망> 산타는 찾아올까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20일~23일) 뉴욕증시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로 투자 심리가 악화한 상황에서 산타 랠리를 기대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산타 랠리는 크리스마스를 전후 연말과 신년 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연말 소비 증가로 기업들의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뉴욕 증시를 비롯한 뉴욕 금융시장은 오는 24일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휴장한다. 23일에는 채권시장이 조기 폐장하며 주식시장은 정상 운영된다. 많은 학교가 이번 주부터 방학에 들어가면서 일찍 휴일을 즐기려는 사람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12월 들어 다우지수는 2.56%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2.37%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1.17% 올랐다. 그러나 S&P500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에만 1.94% 하락했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68%, 2.95% 떨어졌다. 주가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연준은 지난주 열린 FOMC 회의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 규모를 1월부터 30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속도대로 테이퍼링이 진행될 경우 내년 3월에 자산 매입 프로그램은 완전히 종료될 예정이다. 연준 위원들은 내년 금리가 총 세 차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1회 인상 예상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지만, 채권금리는 오히려 금리 인상 기대에도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7일 0.63%를 기록해 FOMC 회의 결과가 나오기 직전 기록한 0.67%에서 낮아졌다. 10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1.47%에서 1.40%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의 움직임은 오미크론 변이 등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YNAOBJECT id="PYH20211209007000340" type="02"/>
주식시장은 연준의 긴축 우려에다 오미크론 변이 우려까지 더해진 모습이다. 당초 오미크론 변이는 상대적으로 증상이 가벼워 주식시장에 별다른 위험이 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각국이 오미크론 확산에 방역 조치를 강화하면서 지난해와 같은 암울한 연말을 보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은 오미크론 확산에 2주간 실내모임을 금지하는 '서킷 브레이커'를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은 사적 모임 인원을 4인으로 제한하고, 영업시간을 축소했고, 네덜란드 정부도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프랑스는 영국에서의 입국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캐나다 최대 인구 거주 지역인 온타리오주는 식당 영업과 실내 모임 규모를 축소하는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했다.
미국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빠르게 증가하면서 기업들이 사무실 복귀를 연기하거나 각종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만1천 명을 넘어서며 팬데믹 이후 최다를 경신했다.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가에서도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고, 미국 프로풋볼리그(NFL)는 코로나19 재확산을 이유로 이번 주말 경기를 일부 연기하기로 했으며,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도 앞서 이번 시즌 일부 경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미국프로농구(NBA)도 일부 경기를 취소했다.
연말 쇼핑 시즌과 연휴 등을 맞아 사람들의 외출이 줄어들 경우 경기둔화 우려가 재차 불거질 수 있다.
이번 주에는 연준이 주목하는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내구재 수주와 주택 지표 등이 발표된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도 나온다. 소비 심리를 가늠하는 소비자신뢰지수 등도 주목할 만하다.
PCE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크게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9년 만에 최고치인 6.8%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1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5.0%를 기록해 전달의 4.1%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월요일 나오는 중국의 대출우대금리(LPR) 발표를 주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각국이 긴축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이 경기 둔화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 경우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YNAOBJECT id="AKR20211219000800016_0101" type="01"/>
◇ 이번 주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20일
11월 경기선행지수
나이키, 마이크론 실적
-21일
Q3 경상수지
제너럴 밀즈, 블랙베리 실적
-22일
Q3 GDP(확정치)
12월 소비자신뢰지수
11월 기존주택판매
카맥스, 신타스, 페이첵스 실적
-23일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
11월 내구재수주
11월 신규주택판매
1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확정치)
크리스마스이브 앞두고 채권시장 조기 폐장
-24일
크리스마스이브 연휴로 금융시장 휴장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좋아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