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불법채굴 탄광 침수돼 21명 사흘째 매몰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산시(山西)성에서 불법으로 석탄을 채굴하던 탄광이 침수돼 광부 21명이 사흘째 매몰됐다.
17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1시께 산시성 샤오이(孝義)시 신좡(辛莊)전의 한 무허가 탄광이 침수됐다.
침수 직후 갱도 내에서 석탄을 채굴하던 광부 25명 가운데 4명은 탈출했으나 21명은 사흘째 구조되지 못한 채 고립돼 있다.
현지 정부는 400여명의 구조대를 편성하고 펌프를 동원해 갱도 내 물을 빼내고 있다.
그러나 도면 없이 임의로 파 내려간 무허가 갱도인 데다 내부가 복잡하고 좁아 구조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탄광은 입구가 지름 1.5m에 불과한 좁은 갱도를 판 뒤 야간에만 석탄을 몰래 캐낸 것으로 드러났다.
샤오이는 매장 면적이 83.5㎢에 달하고 매장량이 70억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석탄이 풍부한 지역이다.
올해 석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당국의 눈을 피해 도굴하는 탄광이 부쩍 증가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수개월 전에도 석탄 불법 채굴 신고가 접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이시는 지난 13일 시장 주재로 탄광 재해 방지를 위한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이번 사고를 막지 못했다.
현지 공안당국은 불법 채굴과 침수 사고에 연루된 8명 가운데 7명을 체포하고 1명은 추적 중이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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