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9명 참변' 놀이기구 참사 원인은…호주, 조사 착수
꽃다발·촛불 등으로 희생자 애도…"믿겨지지 않는 사고"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호주 당국이 놀이기구가 돌풍에 날아가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와 관련, 놀이기구가 땅에 제대로 고정돼있었는지 등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17일 AFP 통신에 따르면 호주 당국은 전날 호주 북부 태즈메이니아의 한 초등학교 기말 파티 도중 놀이기구가 돌풍에 날아가면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검시관이 이미 현장을 방문했으며, 사고 당시 놀이기구 고정 여부와 바람 세기, 놀이기구 업체의 관리 책임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경찰은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학생 약 40명에 대한 면담도 필요한 만큼, 조사 결과가 곧바로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놀이기구는 안에 공기를 채워 성 모양 등의 구조물을 만든 뒤 그 위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만든 '바운시 캐슬'이다.
목격자에 따르면 피해 어린이들은 돌풍에 날려 약 10m 높이까지 떠오른 놀이기구에서 떨어졌다.
이로 인해 11∼12세 어린이 5명이 숨졌고, 3명은 중태에 빠졌다. 1명은 자택에서 회복 중이다.
사고를 당한 아동들에 대한 애도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태즈메이니아주 소도시 데본포트의 학교에서는 전날 밤 주민들이 모여들어 건물 외부에 꽃을 놓고, 촛불을 밝히며 희생자을 추모하고, 슬픔에 빠진 유가족을 위로했다.
일부 주민들은 자택의 크리스마스 조명을 끄는 것으로 추모의 마음을 표현했다
2만5천명의 주민이 거주주인 데본포트의 아넷 록클리프 시장은 "이번 비극으로 인한 충격은 긴밀히 연결된 마을 공동체를 오랫동안 뒤흔들어 놓을 것"이라며 "기쁨과 축하로 가득차야 할 날이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마무리됐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피터 굿웨인 태즈메이니아 주지사는 이번 사고를 "엄청나게 충격적"이라고 부르면서 "가슴이 찢어진다"고 슬픔을 드러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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