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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암살범, 카스트로 숭배자 자처"…美정부 문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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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암살범, 카스트로 숭배자 자처"…美정부 문서 공개
국립문서기록관리청 1만4천91건 풀려…"내년말 추가 공개"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58년 전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암살 사건과 관련된 미 정부 비밀문서 1천400여 건이 일반에 공개됐다.
15일(현지시간) AP,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은 이날 해당 사건과 관련한 문건 1천491건을 공개했다.
공개된 문건에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내부 전문과 메모, 연방수사국(FBI) 보고서 등이 포함됐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주 댈러스 시내에서 자동차 퍼레이드를 하던 중 리 하비 오즈월드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조사 당국은 사건 발생 10개월 후 오즈월드의 단독 범행이라고 결론지었지만, 이를 둘러싼 음모론이 끊이질 않았다.
일부는 공산주의 동조자였던 오즈월드가 옛 소련이나 쿠바의 지시를 받았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고, CIA나 FBI를 배후로 의심하는 이들도 있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정적이 암살을 저지르고 오즈월드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웠다는 시나리오도 나왔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문건들에선 이런 음모론을 뒷받침할 만한 새로운 내용이 당장은 눈에 띄지 않는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대신 이 문건들은 미 조사당국이 소련과 아프리카 공산주의자 단체, 이탈리아 마피아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대상을 케네디 암살 배후로 용의선상에 놓고 조사했던 당시 상황을 상세히 보여준다.
CIA가 작성한 한 메모는 오즈월드가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에서 소련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소련 입국비자 발급을 요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오즈월드는 이에 더해 주멕시코 쿠바 대사관을 찾아가 소련 비자가 나올 때까지 쿠바에 머물게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련과 쿠바는 입국을 거절했고, 오즈월드는 1963년 10월 3일 미국으로 돌아왔다. 케네디 암살 한 달여 전이었다.
암살 며칠 뒤 작성된 또 다른 메모에는 멕시코시티에서 통화감청 중 오즈월드가 같은 해 9월 옛 소련 정보기관인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과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을 알아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메모에는 멕시코 당국에 체포된 쿠바 대사관 관계자가 "(대사관을 찾은 오즈월드가) 공산주의자이자 카스트로 숭배자라고 고백했다"고 진술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쿠바의 공산혁명 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과 재임 기간 갈등을 빚었다. 그래서 카스트로 전 의장이 암살의 배후란 설도 제기된다.
이날 공개된 문건 중에는 오즈월드가 신문에 실린 카스트로 전 의장의 AP 통신 인터뷰 기사를 보고 케네디 암살을 결심했을 가능성을 미 정부가 검토했다는 내용과, CIA의 카스트로 전 의장 암살 계획과 관련한 내용도 있었다.
다만, 미 정부는 케네디 암살 관련 문건 중 약 1만4천건가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남은 문건들은 관련 기관 검토를 거쳐 내년 12월 15일까지 공개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NARA는 밝혔다.
미 의회는 1992년 케네디 암살 기록 수집을 위한 법을 제정하면서 수집된 기록을 25년 내로 공개하도록 했다. 이후 상당수 문건이 공개됐으나 민감한 정보는 예외적으로 기밀로 유지돼 왔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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