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계박람회 유치경쟁 스타트…한국 등 5개국 첫 공식발표
문대통령 영상 메시지…유치위원장·부산시장·산업장관 등 지지연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2030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위한 경쟁이 공식적으로 막을 올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비대면으로 열린 제169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 세계박람회 유치신청국 경쟁 프레젠테이션(이하 PT)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는 지난 10월 29일 2030 세계박람회 유치 신청이 마감된 이후 5개 신청국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자리다.
한국(부산)을 시작으로 이탈리아(로마), 우크라이나(오데사), 사우디(리야드), 러시아(모스크바) 등 5개국이 20분씩 PT를 진행했다.
우리나라 PT는 정부·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부산시를 대표하는 연사들의 지지 연설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주제 및 부산 소개 영상으로 구성됐다.
첫 경쟁 PT 자리인 만큼 부산세계박람회 주제 선정의 의의와 내용을 설명하고 개최 도시 부산에 대한 BIE 회원국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또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는 점을 고려해 한국의 뛰어난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활용해 PT에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인상적이고 효과적인 PT를 시현하도록 제작됐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우리 정부의 전폭적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고 연대와 협력, 포용과 상생의 이야기를 나눌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주 위원장은 오프닝 연설에서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Transforming Our World, Navigating Toward a Better Future)라는 주제의 부산세계박람회가 코로나19 팬데믹의 확산·지속, 기술격차, 기후변화 등 전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대전환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유명희 경제통상대사는 대전환을 위해 자연과의 지속가능한 삶(planet), 인류를 위한 기술(prosperity), 돌봄과 나눔의 장(people)을 중심으로 함께 도전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국가간, 세대간, 물리적 거리를 극복해 모두가 참여하는 세계박람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왜 부산인가'(Why Busan?)란 주제로 세계박람회 개최 최적지로서의 부산의 강점과 매력에 대해 발표했다.
박 시장은 "부산은 그린·인간중심 스마트도시, 열린 국제도시를 지향함으로써 대전환이라는 주제 구현에 적합한 도시"라며 "부산 성장사에 세계박람회의 핵심 가치인 교육·협력·혁신이 투영돼있다"고 언급했다.
부산의 강점으로는 풍부한 국제행사 개최 경험, 세계적 관광·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도시, K-콘텐츠 선도 문화 허브, 동북아 관문도시 역할 등을 강조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마지막 연설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산업·일자리·경제·사회 전반의 변화와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으로 K-뉴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 등 주요 정책을 소개했다.
문 장관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통해 '대전환의 항해'에서 겪게 될 성공과 실패의 교훈을 전 인류가 함께 공유하고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가자"고 제안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총회 경쟁 PT를 시작으로 공식 유치경쟁이 본격화했다"며 "정부의 지원과제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BIE 회원국 대상 지지 교섭 활동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치위원회도 경쟁국 PT를 철저히 분석해 앞으로 예정된 경쟁 PT에서 우리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내년 상·하반기에 각각 진행되는 유치계획서 제출 및 현지 실사도 차질없이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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