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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만났을 때 엘튼 존 '로켓맨' 노래 틀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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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만났을 때 엘튼 존 '로켓맨' 노래 틀어줬다"
美매체 "트럼프가 김정은에 카세트 선물했다 밝혀"…기존 내용과 일부 달라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과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 가수 엘튼 존의 '로켓맨' 노래를 들려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가진 '역사 여행'이라고 이름 붙인 대담 행사에서 이런 일화를 소개했다.
트위터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로켓맨'이라는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냐고 물었더니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당신에게 이 노래를 가져왔다"며 카세트테이프와 기기도 있다고 한 뒤 이 기기가 한국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나는 재빨리 그를 위해 이를 틀었다"며 "나는 당신이 사방에 로켓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호의를 베푸는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또 "나는 당신을 로켓맨으로 불렀는데 이는 멋진 일이었다. 나는 당신이 말 안장에 앉은 것처럼 로켓 위에 앉아 일본 상공을 날아다니는 것을 상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첫해인 2017년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하자 '화염과 분노'라는 강경 발언으로 위협하는 한편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칭했다.
당시는 북한을 향해 '완전한 파괴'라는 말까지 서슴지 않던 시절이어서 이 호칭은 김 위원장을 조롱하는 말로 여겨졌다.
하지만 2018년 6월 싱가포르 첫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했고, 두 사람은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와 같은 해 6월 판문점에서 두 차례 더 만났다.
하지만 북한의 비핵화와 대북 경제제재 해제를 둘러싼 이견 탓에 베트남 회담은 결렬됐고, 이후 북미 비핵화 협상은 교착 상태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전하면서 김 위원장에게 카세트테이프와 기기를 선물로 줬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45초짜리 이 트위터 영상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선물했다는 발언은 나오지 않는다.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남 중 언제 '로켓맨' 대화를 나눴는지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
과거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로켓맨 대화를 했다는 보도나 진술이 나온 적은 있지만 이날 자신이 설명한 내용과는 사뭇 달랐다.
로켓맨 대화가 등장했다고 알려진 만남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이었다.
회담에 배석했던 존 볼턴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회고록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부른 것을 생각한 뒤 가수 엘튼 존을 아냐고 물었고, 김 위원장은 웃었다고 적었다.
싱가포르 회담 후인 7월 6∼7일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은 북한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서명이 담긴 엘튼 존의 '로켓맨' CD를 선물하기 위해 들고 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상황을 보고하기 위해 평양에서 전화를 걸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CD를 전달했는지 물어봤다고 볼턴은 회고했다.
ABC방송은 그 무렵 폼페이오 장관이 CD 전달을 지시받았는지 질문에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해 7월 10일 벨기에 출국길에 기자들이 '김정은에게 로켓맨 CD를 진짜 줬느냐'고 묻자 "그들(방북단)은 주지 않았다"며 "내가 가지고 있다. 일정 시기에 전달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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