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샵' 어도비, 일반인 겨냥한 이미지 편집도구 새로 출시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익스프레스'…소셜미디어 고객이 타깃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이미지 편집도구인 '포토샵'으로 유명한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가 13일(현지시간) 일반인을 겨냥해 포토샵의 보급형 제품을 출시했다.
소셜미디어가 활성화하면서 간단한 이미지 편집 작업을 직접 하고 싶어하는 일반인의 수요 증가에 대한 처방으로 풀이된다.
어도비는 이날 간단하게 이미지나 동영상 등 각종 디지털 콘텐츠를 창작할 수 있는 이미지 편집 툴 제품인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익스프레스'를 출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가 보도했다.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익스프레스는 다양한 폰트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이미지 효과를 제공하면서 인터페이스를 단순화해 초보자도 쓰기 쉽게 했다. 포토샵처럼 쓰는 법을 따로 배우지 않아도 금세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광고 전단이나 페이스북 게시물, 인스타그램 스토리, 유튜브용 작은 사진, 책 표지 등 용도별로 미리 만들어진 템플릿(샘플)이 있어 이를 불러와 작업할 수 있다.
어도비는 이 제품을 무료판과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구독판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포토샵 등이 포함된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를 구독하면서 월 20달러 이상을 내고 있는 고객에게는 신규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이 제품은 포토샵이 주 고객으로 삼아온 그래픽 디자인 전문가 바깥으로 고객을 넓히면서 호주의 신예 소프트웨어 기업 캔바에 맞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포석이라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캔바의 동명 이미지 편집 툴은 무료인 점을 앞세워 유튜브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올릴 이미지·동영상을 제작하려는 일반인 이용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인플루언서나 중소기업 경영자, 마케팅 기업 임원 등이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의 새 고객층으로 떠오르면서 캔바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400억달러(약 47조4천억원)로 평가되고 있다.
어도비는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디자인 전문가용 소프트웨어로 여전히 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지난 5년 새 주가가 500% 이상 오르는 등 시가총액으로 전 세계 기업 30위 안에 들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급팽창하는 신규 시장을 캔바에 내주고 있는 실정이다. 어도비는 이 시장이 2023년이면 410억달러(약 48조6천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어도비의 최고사업책임자 데이비드 와드와니는 "어린이들은 우주비행사가 되기보다는 유튜브 스타가 되고 싶다고 말할 가능성이 3배는 높다"고 말했다.
와드와니는 "디지털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는 진솔한 방식에 사회적 변화가 있다"면서 "그 교류를 돕는 것이 콘텐츠를 생산하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향후 어도비의 매출 증대에 핵심은 무료 이용자를 유료 구독자로 전환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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