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인플레' 진화나선 바이든 "상승 둔화…경제성장 강력"(종합)
"지금이 위기 정점, 차·에너지 가격하락 시작"…복지예산 의회처리 촉구
백악관 "유가하락 11월 데이터에 不포함…금리인상, 연준이 결정할 일"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39년 만의 최악을 기록한 미국 내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가격 인상이 둔화하고 있다면서 향후 더 많은 진전을 보일 것이라며 진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982년 6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인 전년 동월 대비 6.8% 급등했다고 노동부가 발표한 직후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런 수치는 전 세계 경제가 직면한 압력을 반영한 것이라며 "하지만 이 데이터 수집 이후 몇 주간을 보면 비록 우리가 원하는 것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가격과 비용 상승은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보고서가 보여준 가격 인상의 절반은 지난달 자동차와 에너지 비용에서 비롯됐다면서 이 두 부문 가격 하락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휘발유 가격은 고점에서 떨어지고 있고 20개 주에서는 이미 20년 평균보다 낮다. 천연가스 가격은 11월 평균에서 25%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또 "자동차의 경우 최근 몇 주간 도매 시장에서 중고차 가격 하락이 시작됐고, 이는 향후 몇 달 안에 더 낮은 가격이라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급망에 대한 어려움과 관련해 진전을 보이고 있고 향후 몇 주간 더 많은 진전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지금이 위기의 정점"이라며 "대부분의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변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 원인은 가격 상승을 유발하고 정말로 심각한 공급망 문제 때문이라며 "모든 것의 주원인은 코로나다. 코로나는 특히 태평양과 다른 지역으로부터 수입되는 많은 필수품을 생산하는 능력에 심각한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또 고용과 생산량 증가를 거론, "경제의 모든 다른 측면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명에서도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50여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거의 600만 명의 미국인이 일터로 복귀하는 등 고용 회복이 궤도에 오르고 있다며 "미국 경제 성장은 어떤 국가보다 강력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진전에도 가격 상승은 가정의 예산을 계속 압박한다"며 '더 나은 재건법안'에 대한 의회의 지체 없는 처리를 촉구했다.
미 하원은 교육과 의료 등에 2조 달러 이상을 투입하는 초대형 사회복지성 예산안을 지난달 처리했으며, 상원 표결만 남겨둔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소비자가 회복세를 확신하기 전에 가격과 비용을 낮춰야 한다"며 "이는 우리 행정부의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유가가 정점에서 하락하고 있지만, 11월 CPI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11월 이후 유가 하락 등 인플레 완화 조짐이 있지만 이날 발표된 노동부 자료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독립 기관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며 연준에 맡길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