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순방지로 프랑스 찾은 독일 신임 총리…협력 강화 약속
마크롱 "친애하는 숄츠" 환대…원전·재정건전성 정책 등에 시각차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의 뒤를 이어 독일 연립 정부 수장 자리에 오른 올라프 숄츠 총리가 첫 해외 순방지로 프랑스를 선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엘리제궁을 찾은 숄츠 총리에게 존칭(vous)이 아닌 평칭(tu)을 사용하며 그를 환대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양국 정상회담을 마치고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친애하는 숄츠"와 "관점의 융합, 양국 협력을 향한 열망, 유럽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숄츠 총리와 유럽연합(EU)의 미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 긴장, 벨라루스발 이민자 문제, 중국과 아프리카 대륙과의 관계 등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이 "양국 협력을 위한 견고한 기반을 마련하는 아주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강조했지만, EU 예산 정책과 원자력발전 정책 등에서 숄츠 총리와의 이견도 확인됐다.
내년 상반기 EU 순회 의장국을 맡는 프랑스는 코로나19 대유행이 가져온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엄격한 EU 재정 규정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하지만 독일은 신중한 입장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의장국 임기 시작을 앞두고 전날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EU가 적자를 국내총생산(GDP) 3% 아래로 유지해야 하는 엄격한 규정을 재고해야 할 때라고 제안했다.
숄츠 총리는 적자를 제한하는 EU 예산 규칙을 재고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EU 회복기금으로 성장을 유지하는 동시에 재정건전성에도 힘써야 한다"며 "두 가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고 여기에 모순은 없다"고 강조했다.
원전 정책에서도 시각차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신규 원자로를 다시 짓겠다고 공언한 마크롱 대통령과 달리 독일 정부는 원자력발전 탈피 정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이날 회견에서 숄츠 총리는 EU가 원전을 '지속가능한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하기를 원하는 프랑스와 독일의 의견 차이에 관한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을 피했다.
숄츠 총리는 "인간이 만든 기후변화 위기에 맞서는 전략은 국가마다 다르다"며 "그런 우리를 하나로 묶는 것은 우리가 그 책임을 인식하고 있으며 야심차다는 점"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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