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중국 개봉 한국영화 '오!문희'…소소한 출발
개봉 첫주 사흘간 2억여원 흥행수입…평점은 준수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뚫고 6년만에 중국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오!문희'(감독 정세교)가 개봉 첫주 사흘간(3∼5일) 한화 2억여원의 흥행 수입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영화 예매 및 평가 사이트인 먀오옌(猫眼)에 따르면 '오! 문희'는 5일 오후 10시35분(현지시간) 현재 118만 위안(약 2억 1천910만 원)의 흥행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평점 사이트인 더우반(豆瓣)의 평점은 7.3으로 준수했지만 흥행 스코어상으로는 '미풍'으로 출발한 셈이다.
개봉 이틀전인 지난 1일에야 개봉 사실이 알려지면서 홍보 기간이 짧았고 상영횟수면에서 중국 본토 전역의 1.5%에 해당하는 5천665회를 확보하는데 그치는 등 여건이 좋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입소문에 의한 '반등'을 기대해야 할 상황이다.
중국 관영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는 5일 '중국 관객은 한국 영화의 복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영화계는 서스펜스 가득한 줄거리의 무서운 영화를 만드는데 능하지만 그런 영화들은 중국 본토 시장에 진입하는데 어려운 시간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개봉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영화는 주로 '오! 문희'와 같은 따뜻한 영화"라며 "그러나 그런 류의 영화들은 전통적인 패턴에 붙잡혀 혁신에 어려움을 겪기 쉽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관객들도 한국 영화의 스토리 전개 스타일에 다시 적응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한국영화가 불허된) 5년은 많은 사람들의 취향을 바꿀 수 있는, 짧지 않은 시간"이라고 썼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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