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동북부서 군 발포로 민간인 14명 사망"
민간인 트럭에 오발로 6명 죽고 항의 주민에 다시 총 쏴 7∼8명 사망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동북부에서 군의 발포로 민간인 14명 이상과 군인 1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육군 소속 준군사조직인 '아삼 라이플' 부대원이 전날 동북부 나갈랜드주의 오팅 마을에서 광부 30여명을 태운 트럭을 향해 발포, 6명이 숨졌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군은 해당 트럭에 탄 광부를 반군으로 오인했다"며 당시 군은 반군의 이동 정보를 확보하고 매복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인근 마을 주민 수백 명은 군부대 인근으로 몰려들어 거세게 시위를 벌였다. 일부는 군용 차량을 불태우기도 했다.
그러자 군은 다시 이들에게 발포해 민간인 7∼8명이 더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도 여러 명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사고로 민간인 14명과 군인 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고, AP통신과 NDTV 등은 민간인 사망자의 수를 13명으로 집계했다.
충격적인 참사가 발생하자 당국은 긴급 대응에 나섰다.
육군은 성명을 통해 "인명 피해의 원인과 관련해 최고 수준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후 법 절차에 따라 적절하게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의 '2인자'로 평가받는 아미트 샤 내무부 장관도 자신의 트위터에 "오팅 마을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고로 인해 매우 비통하다"며 유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썼다.
나갈랜드주, 마니푸르주 등 미얀마와 국경을 맞댄 인도 동북부 지역에서는 지난 수십 년 동안 현지 부족 사회에 뿌리를 두고 독립을 원하는 반군 조직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13일에도 마니푸르주에서 반군의 매복 공격이 발생, 인도군 대령 등 군인 5명과 민간인 2명 이상이 사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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