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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약속받은 아프리카, '올림픽보이콧'서 중국 손들어줘
중국-아프리카 53개국 공동성명서 "스포츠 정치화 반대" 표명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아프리카 국가들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백신 추가 제공 약속에 미국 등 서방의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반대와 '코로나19 정치화 반대'로 화답했다.
2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중국과 아프리카 53개국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제8차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감염병의 정치화·낙인화·오명화를 단호히 반대하고 과학을 기초로 전문성·공정성·건설성 원칙을 견지하며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연구 보고서를 바탕으로 전 세계 기원 연구 협력 추진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서방 국가들이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추가 조사에 중국을 포함해야 한다고 할 때마다 중국이 'WHO와 과학적인 조사를 마쳤다'며 주장하는 논리가 공동 성명에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공동성명은 또 "우리는 올림픽의 지속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스포츠의 정치화에 반대한다"고 강조한 뒤 "아프리카는 중국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지지하고, 이 대회가 원만한 성공을 거두기를 미리 축원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인권 문제를 이유로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 것)을 검토하는 데 대해 중국이 올림픽을 정치화하지 말라고 비난한 점에 비춰보면 이 역시 중국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와 함께 공동성명은 선진국의 백신 사재기를 겨냥해 "국제사회는 백신 민족주의를 버리고, 아프리카에 백신 공급을 확대하며 백신의 공평한 분배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양측은 교육, 과학기술, 스포츠, 위생, 관광, 청년, 여성, 미디어 등의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달 29일 FOCAC 장관급 회담 개회식 영상 연설에서 "아프리카에 코로나19 백신 10억 회분을 추가로 제공하겠다"며 물량 공세를 폈다.
미국 등이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로 남아프리카 일부 국가에 대해 문을 걸어잠그며 해당 국가들의 반발을 샀으나, 중국은 오히려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으며 협력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시 주석은 또 아프리카 금융기관들에 100억 달러(약 11조9천200억 원)의 신용한도를 제공하기 위해 중국과 아프리카 간 대외 위안화 센터를 세울 것이며 자국 기업들에 향후 3년간 아프리카에 100억 달러 이상 투자하도록 장려하겠다고 약속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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