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청정에너지' 핵융합도 뜬다…게이츠·소로스 등 투자
"핵융합으로 전기 생산 사례 없어"…시기상조 회의론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핵융합 발전이 아직 개발이 덜 완료됐음에도 기후변화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핵융합 발전 스타트업 '코먼웰스 퓨전 시스템즈'는 최근 18억 달러(약 2조1천240억원)의 투자 자금을 조달했다.
이 회사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 등이 투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초엔 또 다른 핵융합 발전 스타트업인 '헬리온 에너지'가 5억 달러를 조달했고, 향후 진척 사항이 있으면 17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받기로 했다.
캐나다의 '제너럴 퓨전'도 이번 주 1억3천만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다.
기후변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청정에너지에 관심이 커지면서 핵융합 발전 스타트업들이 이같이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핵융합 발전은 수소 원자핵들이 융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핵분열 발전과 달리 핵폐기물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사실상 무한정한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핵융합은 그동안 에너지 시장의 '성배'와 같은 존재였다고 저널은 설명했다.
단, 수십 년 간 연구가 진행됐음에도 현재까지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는 데 들인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핵융합을 통해 만들어 낸 사례가 없다.
이에 핵융합이 단기적으로 발전 에너지원이 될 것이란 데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고 저널은 전했다.
은퇴한 프린스턴대 연구 물리학자 대니얼 재스비는 최근 민간투자 추세를 두고 "핵융합 광풍"이라고 부르며 지금까지 아무도 핵융합으로 전기를 생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코먼웰스 퓨전의 밥 멈가드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것은 누군가 해내기 전까지는 'SF'(science fiction)였다"며 "불가능한 것이 불가피한 것으로 바뀌는 것은 순식간"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핵융합연)이 지난달 22일 한국의 인공태양 '케이스타'(KSTAR)가 핵융합 발전 최적 온도인 섭씨 1억도의 초고온 플라스마(고체·액체·기체를 넘어선 제4의 상태)를 30초 동안 운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20초 연속 운전에 성공하며 세계 핵융합 장치 중 최장 기록을 달성한 후 이번에 10초간 연장에 성공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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