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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난에 국내車시장 '10만대 클럽' 명맥 5년 만에 끊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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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난에 국내車시장 '10만대 클럽' 명맥 5년 만에 끊긴다
11월까지 포터·그랜저 8만4천여대…10만대 판매 사실상 불가능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10만대 이상 팔린 히트 모델이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에 따른 생산 차질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5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발표한 올해 11월까지 판매실적으로 종합하면 올해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현대차[005380]의 소형트럭 포터다. 포터는 1∼11월 8만4천585대가 팔렸다.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8만1천344로 2위이고, 이어 기아[000270] 카니발(6만7천884대), 기아 쏘렌토(6만4천373대), 현대차 아반떼(6만4천81대) 등의 순이다.
올해 베스트셀링카 자리는 포터와 그랜저의 경쟁으로 좁혀진 셈이다.



다만 두 차량의 월평균 판매량이 8천대에 미치지 못해 12월 실적이 아직 남았어도 올해 10만대 이상 판매되는 모델, 즉 '10만대 클럽'에 가입하는 모델은 사실상 나오지 않게 됐다.
10만대 클럽이 없었던 해는 2000년 이후 2003년과 2004년, 2013년, 2016년 등 4차례뿐이었다. 2016년에는 경기침체와 현대차 파업 등이 영향을 미쳤다.
2000년 이후 연간 10만대 이상 팔린 모델은 7개이다. 쏘나타가 14회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아반떼 6회, 그랜저 5회, 모닝 3회 등이었다. 포터와 싼타페, SM5는 각 1차례씩 10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2011년에는 아반떼와 모닝, 그랜저, 쏘나타 등 4개 차종이 10만대 이상 팔린 적도 있었다.
올해 10만대 클럽 가입 차량이 없어진 것은 코로나19 확산 탓에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차량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4년 연속으로 10만대 클럽에 가입하면서 내수 판매 1위 자리를 지켜온 그랜저의 판매량은 올해 들어 전년 대비 40% 이상 줄었다. 그랜저를 생산하는 현대차 아산공장은 반도체 품귀현상의 직격탄을 맞아 올해 여러 차례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인기 차종뿐 아니라 대부분 차종의 내수 판매도 줄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내수 판매량은 3월 이후 9개월 연속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은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해소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자동차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의 주요 생산지인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만대 클럽은 국내 최고 인기 자동차라는 인증이자 내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며 "아직 12월이 남았지만, 올해 자동차 시장은 10여년 만에 최저 수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min2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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