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공장 준공…첫 국산화
포항 블루밸리산업단지서 1단계 준공식…2023년 종합준공
1단계로 연간 8천t 생산…2023년 1만6천t 규모로 확대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포스코케미칼이 국내 최초로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포스코케미칼은 2일 배터리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 동해면 블루밸리산업단지에서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공장 1단계 준공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포스코케미칼 민경준 사장, 포스코[005490] 정창화 신성장부문장,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유성 원장 등 포스코그룹 소재사업 관련 주요 경영진을 비롯해 이강덕 포항시장, 김병욱(포항 남구·울릉)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은 포스코케미칼이 소재 국산화를 위해 총 2천307억원을 투자해 건립하는 것이다.
2023년 종합 준공을 목표로 연산 1만6천t(톤) 규모로 조성되며, 이번 1단계 준공으로 연산 8천t의 인조흑연 음극재를 우선 생산하게 된다. 이는 60kWh(킬로와트시) 기준 전기차 약 2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을 늘리고 충전 속도를 단축하는 강점이 있어 글로벌 음극재 시장에서 7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생산하는 기업이 없어 일본, 중국 등으로부터 전량 수입해 왔다.
이번 공장 준공으로 포스코케미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천연흑연·인조흑연 음극재 모두를 국산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인조흑연의 원료인 침상코크스를 자회사 피엠씨텍을 통해 자체 생산함으로써 원료부터 최종 소재 생산까지 전 밸류체인(가치사슬)을 내재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공장 준공에 앞서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중국 인조흑연 음극재 회사인 시누오(SINUO)의 지분 15%를 인수해 중국 내 제품 생산 능력과 공급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양사 간 기술 시너지를 창출하고 시누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조흑연 음극재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안정적인 음극재 원료 확보와 차세대 음극재 신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고품질 천연흑연 음극재 원료인 구형흑연 확보를 위해 중국 청도중석에 투자했으며, 음극재 코팅용 소재인 피치는 OCI와의 합작사 피앤오케미칼을 통해 생산한다. 포스코도 탄자니아 흑연광산 지분 15%를 인수한 바 있다.
또한 RIST와의 연구개발(R&D)을 통해 실리콘 산화물(SiOx), 실리콘-탄소 복합체(Si-C) 등의 개발에 나섰다.
민경준 사장은 "국내 배터리 산업이 또 한 번 도약하는 순간을 맞이했다"며 "향후 차세대 소재 개발, 공정기술과 양산능력 확보를 위한 집중 투자 등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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