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달라진 주거공간…"오메가룸 등장하고 넓은 집 선호"
피데스개발, 2022∼2023 주거공간 7대 트렌드 발표
주거공간 분화·대형화 속 '페르소나 원픽' 유행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우리 주거 공간에도 깊숙이 침투하면서 앞으로 '알파', '베타룸'에 이어 '오메가룸'이 인기를 끌고 넓은 주거면적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주거공간에 나만의 자아를 담아내는 '페르소나 원픽'도 대세가 될 전망이다.
부동산 개발회사 피데스개발은 더리서치그룹 등과 공동으로 진행한 미래주택 소비자 인식조사와 전문가 세션, 세계 각국의 트렌드 분석을 토대로 '2022~2023년 공간 7대 트렌드'를 선정해 1일 발표했다.
피데스개발이 전망한 내년 이후 7대 트렌드는 ▲ 페르소나 원픽 ▲ 멀티 어드레스 ▲ 구심역(驛)의 법칙 ▲ 세대빅뱅 현상 ▲ 벌크업 사이징 ▲ 룸앤룸 룸인룸 ▲ 현가실상(現假實想) 작용 등이다.
피데스개발은 코로나19 장기화가 주거공간에 영향을 미치면서 방이 나눠지고 새롭게 생겨나는 '룸앤룸 룸인룸'(Room & Room, Room in Room)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방 안에 휴대용 홈오피스 캡슐이 들어오거나 창고·보조주방·옷방 등 여러 용도로 쓸 수 있는 알파룸·멀티룸 등이 만들어지고 나만의 플렉스(Flex)한 삶을 즐기는 오메가룸도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주거공간의 규모가 커지는 '벌크업 사이징'이 확대되고, 기존보다 층고를 높인 개방감 있는 공간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다.
과거 다운사이징 또는 미니얼리즘의 반작용으로 공간을 빼곡히 채우는 클러터코어(cluttercore) 인테리어도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됐다.
또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비대면 수업, 원격회의 등이 일상화되면서 일과 휴가를 함께 하는 '워케이션' 공간이 늘고, 택배를 받는 곳이 주소지가 되는 '멀티 어드레스'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피데스개발은 전망했다.
이와 함께 대중교통 지향형 도시개발방식(TOD)이 역세권 개발로 이어지면서 역세권이 중심이 되는 구심역(驛)의 법칙이 일반화되고,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사라지는 '현가실상(現假實想)' 작용도 예고됐다.
내년에는 또 'MZ세대'(2030세대)로 불리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함에 따라 세대별 특성이 뚜렷해지며 분화하고 세대 간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세대 빅뱅' 현상이 나타나면서 공간에도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Z세대가 새로운 힙(Hip)플레이스를 개척하고, 이것이 밀레니얼 세대로 확산되고 부모인 X세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등이다.
자신의 재력과 명품을 과시하는 플렉스(Flex), 개인의 취향과 신념에 대해 솔직하고 거침없이 선언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이 공간에 반영되는 페르소나 원픽도 유행한다. 내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생각 등이 공간에 반영돼 나의 자아를 담은 딱 하나의 내 공간을 만든다는 것이다.
피데스개발 김희정 소장은 "새집을 갖고 싶은 욕구가 커지고 통째로 갖기 어렵다면 일부라도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내 것, 내 공간을 갖겠다는 의지가 커질 것"이라며 "오래된 아파트, 오래된 주택에 인테리어를 해서 내가 원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현상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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