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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극우파 손잡은 미국인의 딴지…"위안부 관련 이메일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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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극우파 손잡은 미국인의 딴지…"위안부 관련 이메일 공개하라"
일본서 활동 제이슨 모건, 역사왜곡 검증학자 소속 대학에 정보공개 청구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일본 극우단체 연구원으로 활동하는 미국인이 역사 왜곡을 검증하는 미국 학자들의 이메일을 확인하겠다면서 무더기로 정보공개를 청구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진희 이스턴일리노이대 사학과 교수는 29일(현지시간) 제이슨 모건 일본 레이타쿠(麗澤)대 교수가 최근 공립대학인 이스턴일리노이대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고 전했다.
모건 교수는 대학 측에 일리노이주(州)의 정보공개법을 근거로 이 교수가 받거나 보낸 이메일 중 '위안부'라는 문구가 포함된 이메일을 1주일 안에 모두 공개하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 교수 외에도 위안부 연구와 관련해 한국사, 일본사, 여성사, 인권 관련 국제법을 연구하는 미국 내 학자들이 소속된 공립대학에 유사한 내용의 정보공개 청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출생인 모건 교수는 일본군의 위안부와 관련한 전쟁범죄 사실을 부정하고, 일본 극우파의 시각을 영어권에 선전해온 인물이다.
극우파 싱크탱크 '일본전략연구포럼'의 수석연구원으로서 위안부 관련 역사 왜곡 서적을 영어로 번역해 미국에서 출판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학 로스쿨 교수와 돈독한 친분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역사 왜곡 논문 첫장에서 모건 교수에게 감사 인사를 한 램지어 교수는 공동으로 일본 역사 왜곡 단체의 임원을 맡기도 했다.
모건 교수가 '위안부'라는 문구가 포함된 이메일을 공개하라고 청구한 것도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한 학계의 비판에 이진희 교수가 역할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버드대 일본학연구센터 연구원이기도 한 이 교수는 올해 초 위안부 왜곡 논문에 충격을 받은 뒤 램지어 교수가 쓴 다른 논문에 관해서도 확인 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그는 램지어 교수가 위안부 문제뿐 아니라 일본 내 소수민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는 등 역사 왜곡 단체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여러 논문을 썼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이 교수는 세계 여러 전문가와 함께 문제가 된 논문을 게재한 학술지에 출판연구 윤리상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논문의 재심사에 따른 정정과 철회를 요구했다.
결국 독일의 출판사는 재일교포 차별을 정당화하는 논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판부는 램지어 교수에게 조선인 학살 왜곡 부분을 전면 삭제하게 했다.
이 때문에 램지어 교수도 지난 5월 이 교수에게 자신의 논문을 더 추적하지 말라는 취지의 협박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모건 교수가 정보공개 청구를 한 것은 전쟁범죄와 여성 및 소수민의 인권과 관련된 역사 왜곡을 검증하는 학자들의 연구를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모건은 최소 5명 이상의 미국 공립대학 교수들을 상대로 '학자들의 편견으로부터 공공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교수는 "미국의 정보공개법이 공립대학교 학자들의 전쟁범죄나 인권 등 공익을 위한 연구 교육 활동을 저지하는데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ko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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