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발 오미크론 확진…이미 아프리카에 다 퍼졌나
아프리카 중부 나이지리아서 온 캐나다 여행객 2명 확진 보고
아프리카, 의료·백신 부족에 방역 취약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28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2명이 최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감염 경로에 촉각이 모인다.
나이지리아는 오미크론의 진원으로 지목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남부와 지리적으로 상당히 떨어져 있어서다.
아프리카 대륙의 적도 북쪽 중서부여서 오미크론 발견 후 세계 각국이 신속히 발령한 항공편 중단, 여행 금지 대상도 아니었다.
캐나다 확진자가 나이지리아에서 감염됐다면 오미크론이 남아프리카뿐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 전반에 이미 확산했을 가능성도 추정해 볼 수 있다.
캐나다 당국 발표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현재 격리 상태로 보건 당국은 이들의 접촉자를 추적 중이다.
이들이 남아공 등 남아프리카 지역을 거쳤는지, 귀국 비행기 안에서 이 지역에서 온 여행객과 접촉했는지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들의 최초 감염지가 나이지리아로 확인된다면 현재 각국이 취한 남아프리카에 대한 통행·입국 중단 조처만으로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는 데 역부족일 수 있다.
남아공 정부는 지난 24일 새 변이의 존재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 이후 각국은 재빠르게 남아공과 인접 국가에서 오는 외국인 여행객을 제한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은 주로 남아공과 인근 국가인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에 대한 여행을 제한했다. 이스라엘은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기도 했다.
캐나다 역시 말라위를 제외한 이들 7개국에서 온 외국인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했을 뿐 나이지리아는 그 대상이 아니었다.
이전에 유럽, 홍콩 등지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된 남아공, 보츠와나 등을 방문한 후 입국한 이들이었다.
남아공은 초기에 오미크론을 발견, 국제사회에 보고해 학계가 대응할 시간을 벌어줬다는 점에서 칭찬을 받고 있다. 남아공 연구진은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 능력과 새 변이 감지 실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가 초기에 발견된 곳이 남아공이었을 뿐이며, 현재까지 확인된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의료 수준과 의학 기술이 상대적으로 뒤처진 상당수의 아프리카 국가에서 이미 발병했는데,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면 오미크론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 조치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아프리카 여러 나라는 취약한 방역 체계 탓에 코로나19 관련 통계도 의심받는 터다.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약 10%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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