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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에서 뜨는 로비 장소는…의사당 인근 고급 주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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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에서 뜨는 로비 장소는…의사당 인근 고급 주택가
후원금 모금 장소로 인기…대여료 10분의1 수준 사실상 '공짜'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 국회의사당 주변 고급 주택가가 새로운 로비 장소로 부상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워싱턴DC 의사당 주변에 고급 주택을 보유한 로비 단체는 20곳을 넘어선다.
전통적으로 스테이크 하우스를 비롯해 고급 식당이나 호텔에서 이뤄지던 로비 활동이 한층 편안하고 내밀한 대화가 가능한 담장 안으로 이동 중인 셈이다.
일례로 전미 조종사 연합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20년 2월 의사당 인근 뉴저지 애비뉴의 한 주택을 180만달러(한화 약 21억5천만원)에 사들였다.
얼핏 봐서는 인근 주택과 구분이 가지 않지만 내부를 빼곡히 채운 항공기 모형과 각종 사진은 이곳이 여느 거주 공간과 다르다는 점을 뚜렷이 보여준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오라클이 로비를 위해 270만달러(32억3천만원)의 타운하우스를 워싱턴에 보유 중이고, 미국의 신용협동조합인 크레딧 유니온과 UPS도 각각 280만달러(33억5천만원)와 230만달러(27억5천만원) 상당의 주택을 소유하는 등 상당수 로비회사가 수백만달러를 호가하는 정체불명의 주택을 워싱턴 내에 로비 용도로 활용 중이다.
로비 회사들이 이같이 주택가에 둥지를 트는 이유로는 의사당 인근이라는 지리적 이점으로 낮 시간대에도 편하게 정치인들과 접촉이 가능하고 로비스트들이 한숨 돌리기에도 최적이라는 점이 꼽힌다.
후원금 모금을 위한 대규모 회합 장소를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큰 강점이다.
철저하게 후원에 기반해 선거를 치르는 미국 정치인들에게 대규모 모금 행사는 사실상 생명줄이나 다름없는데, 호텔이나 고급 식당 등을 빌릴 경우 대관료만 시간당 수천달러가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것이다.
반면 로비회사 소유의 주택을 빌릴 경우 10분의 1 수준인 시간당 140~300달러에 사실상 공짜나 다름없이 후원회를 치를 수 있어, 양측의 이해관계가 정확하게 맞물리는 셈이다.
미국법상 후원금을 위해 장소를 빌릴 경우 공정 시장 가격보다 현저히 낮게 대여료를 지불할 경우 불법으로 간주되지만, 로비회사 소유 고급 주택의 경우 이렇다 할 시장가격이라는 게 없어 형식적 규제인 데다 마땅한 감시 장치도 없어 사실상 사각지대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조종사 연합의 로비스트인 브라이언 벨은 관련해 "개인적으로만 20명 정도의 하원 의원이 행사 개최 여부를 물어왔다"며 "주택 구매로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kyung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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