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러시아, 내달 6일 외교·국방장관 2+2회담 첫 개최
양국 정상회담 계기로 마련…아프간 이슈 등 논의 전망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와 러시아가 다음 달 6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처음으로 외교·국방장관 '2+2회담'을 개최한다.
인도 외교부는 26일 오후(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상호 이익과 관련한 정치·국방 이슈를 다룰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는 "이 회담은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미국, 호주, 일본과는 2+2회담을 연 적이 있지만 러시아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담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같은 날 인도 방문을 계기로 마련됐다.
인도에서는 S. 자이샨카르 외교장관, 라지나트 싱 국방장관이 회담에 나서며, 러시아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참석한다.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은 이번 회담이 인도-미국, 러시아-파키스탄 간 관계가 강화되는 미묘한 시기에 열리는 점에 주목했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중립 외교를 펼쳤지만, 최근에는 중국 영향력 견제를 위해 미국과 여러 방면에서 관계를 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과 갈등 중인 러시아가 상당히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인도는 러시아와 파키스탄의 관계가 최근 깊어지는 상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영유권 분쟁 등으로 인해 여러 차례 전쟁을 벌일 정도로 적대적인 사이다.
인도와 러시아는 이번 회담에서 국방 기술 협력안을 비롯해 탈레반이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 상황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러시아는 인도의 최대 무기 수입국으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양국의 관계는 상당히 밀접한 편이다.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6∼2020년 인도 무기 수입의 49%를 차지했다.
또 인도는 최근 미국의 제재 우려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로부터 첨단 방공미사일 S-400의 도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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