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위암 진단과 조기위암의 세포 침입을 의미하는 '침윤' 깊이 예측까지 가능한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
25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소화기내과 정현수·이정훈 교수와 남준열 전 교수(현 서울힘내과 원장) 연구팀은 위내시경 검사를 하면서 병변 탐지, 감별 진단, 조기위암 침윤 깊이 진단까지 순차적으로 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우리나라 위암 발생률은 2015년 기준 10만명당 33.8명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사람이 늘면서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빠르게 주는 추세다.
그러나 조기위암은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모양만으로 위궤양과 구분이 쉽지 않아 오진하는 사례가 발생한다. 또 종양의 침윤 깊이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를 수 있어 조기위암에 대한 종양 분류 결정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2015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서 위암과 위궤양으로 진단받은 환자 1천366명의 위내시경 영상 자료를 이용해 AI 모델을 개발하고 성능을 검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이 개발한 AI 모델의 위암 진단 정확도는 86%로, 내시경 경험이 1년 미만으로 많지 않은 초보(정확도 78%)나 2∼3년 경험의 중간 경력을 가진 내시경 전문의(정확도 84%)의 시각적 진단보다 정확했다. 숙련된 5년 이상 경력의 내시경 전문의(정확도 86%)와는 유사했다.
침윤 깊이 평가 비교에서는 AI 모델이 기존의 전통적인 방법인 내시경 초음파검사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삼성서울병원과 공동으로 수행됐으며, 미국 소화기내시경학회 공식학술지(Gastrointestinal Endoscop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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