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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경련 자문으로 소재 국산화한 기업방문…동반성장 강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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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경련 자문으로 소재 국산화한 기업방문…동반성장 강조(종합)
"ESG 경영의 핵심인 동반성장은 우리 기업이 가야 할 길"
"선생님인 자문위원단도 열심히 해주고 학생인 회사도 잘 받아들여 줘"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23일 전경련 경영자문단의 도움을 받아 화학소재 국산화에 성공하며 8년 만에 2.5배의 매출 성장을 이룬 인쇄회로기판(PCB) 화학소재 생산 전문기업 ㈜오알켐을 방문했다.
허 회장은 이날 경기 안산시에 위치한 오알켐 본사를 방문해 자문 우수기업 상패를 수여하고 지난 8년간의 성과를 격려했다.
허 회장은 "오알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전경련 경영자문단 3자가 협력해 소재 국산화와 수입 대체에 성공하고, 글로벌 진출까지 이뤄낸 상생의 표본"이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핵심인 동반성장은 우리 기업들이 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는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대기업과 국가 경쟁력의 원천임을 명심하고 대·중소기업간 협력 촉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1년 설립된 오알켐은 PCB와 반도체 패키지 공정 화학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현재 총 130종의 화학소재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연간 2만5천t을 생산해 국내외 100여개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오알켐은 PCB 화학소재 국산화를 위해 2000년 사내 중앙연구소를 설립하고 기초 기술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당시 연구 인력은 전체 직원의 40%에 달했다.
그러나 개발된 제품을 양산해 납품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오알켐은 외국산 약품 점유율이 89%에 달하던 'PCB 수평화학동도금 약품'의 국산화를 위해 제품을 개발했지만, 대기업의 신뢰성 검증 단계를 거치지 못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13년 '전경련 경영닥터제'의 도움을 받아 LG이노텍으로부터 수평화학동도금 약품의 초기 테스트에서 양산 단계에 이르기까지 제품 신뢰성 검증을 위한 전 과정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LG이노텍[011070]은 청주공장과 오산공장, 구미공장의 생산라인과 부자재를 제공하고, 연구개발 및 품질 전문가를 지원했다.
이에 따라 오알켐의 2013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4% 증가했고, LG이노텍은 원래 사용하던 독일산 수평화학동도금 약품을 오알켐 제품으로 대체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알켐은 매출과 주문량 증가에도 2019년 불명확한 생산 계획과 비효율적인 인력 배치 등으로 또 한 번 어려움에 부딪혔다.
이에 두 번째로 전경련 경영닥터제의 문을 두드린 오알켐은 자문위원들로부터 조직 혁신과 기술 생산 관련 도움을 받아 모든 업무를 바코드와 모바일 방식으로 전환하고, 전사적자원관리(ERP) 도입을 추진했다.
또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라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전 직원의 근무 시간을 전년 대비 49%까지 줄였다.
이 조치 덕분에 오알켐은 2019년 매출이 전년 대비 4% 증가하고 2억1천만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둠과 동시에 설비가동률 100%를 달성했다.
오알켐은 안정기에 접어든 국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향후 중국 시장 등에 대한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고, 2023년에는 중국에 공장과 R&D 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또 이를 통해 화학소재 국내 시장점유율 1위, 글로벌 '톱3'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허 회장은 이날 오알켐 공장을 방문해 생산된 약품이 불순물 제거 단계를 거쳐 곧바로 출고될 수 있도록 용기에 담기는 과정을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회사 측의 설명을 들었다.
그는 또 오알켐의 그간 성과와 과제 등에 대해 들은 뒤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에서 학생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안 되는데 선생님인 자문위원도 많은 공부를 통해 열심히 해주고, 학생인 오알켐도 잘 받아들여 줘서 150∼200%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이재현 오알켐 대표이사는 "전경련 경영닥터제가 없었다면 PCB 수평화학동도금 시제품은 실험실에서 폐기되고 회사는 경쟁사에 밀려 사라졌을 것"이라며 "현재는 해당 제품이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매출 1천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고 말했다.
전경련 경영닥터제는 대기업의 1·2차 협력업체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6개월간 현장 중심의 자문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15년간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포스코[005490] 등 75개 대기업과 771개 협력업체가 참여했다. 주요 대기업 전직 CEO와 임원 40인으로 구성된 전경련 경영자문단은 1만861개 기업에 2만2천265건의 자문을 제공했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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