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재 인니 대사 "남북 양쪽과 우호적…중재자 되길 희망"
한국 대사관-하비비 센터 '한반도 평화' 라운드테이블 참석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남북한 동시 수교국이자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핵심 회원국인 인도네시아가 남북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 역할수행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재차 천명했다.
23일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버를리안 나피투풀루 북한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는 전날 오후 대사관과 인도네시아 싱크탱크 하비비센터가 '한반도 평화 및 안정 회복'을 주제로 공동 개최한 온·오프라인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버를리안 대사는 이 자리에서 "한국과 북한 모두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인도네시아가 남북문제에 대한 진정한 중재자가 되길 희망한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계속해서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북한과 1964년에 먼저 수교했고, 한국과는 1973년에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인도네시아는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버를리안 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올해 7월 평양 대사관을 임시폐쇄하고 자카르타에 머물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오랜 기간 한반도 평화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
남북한은 인도네시아가 2018년 개최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개회식과 폐회식에 공동 입장했으며, 이어 2019년에는 인도네시아 국가체육위원회(KONA)가 자카르타에서 개최한 '아시안 피스컵' 배구대회에도 나란히 참가한 바 있다.
데위 포르투나 안와르 하비비센터 자문은 라운드테이블 환영사에서 최근 한반도 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계기가 형성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태성 대사는 개회사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과 비핵화 실현을 위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국가들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건설적 기여와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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