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JP모건 다이먼과 막후 충돌…"별 한개 리뷰할 것"
WSJ "두 CEO, 양사 갈등 수습하려다 언쟁…소송으로 갈등 증폭"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월가의 왕'으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가 막후에서 언쟁을 벌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머스크가 여러 차례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에 퇴짜를 놓으면서 불거진 두 회사의 갈등은 CEO 간의 충돌과 법정 다툼으로 확전되면서 더욱 악화할 조짐이다.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머스크와 다이먼이 최근 수년에 걸친 두 회사 사이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시도에 나섰으나 오히려 더 충돌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JP모건은 얼마 전 '테슬라 없이 가는 게 더 낫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이 소식통들은 WSJ에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 소비자금융 부문은 전기차 배터리의 장기적 가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초창기 테슬라와 다른 전기차 회사들에 대한 금융 지원을 꺼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체이스은행 임원들이 머스크 CEO와 접촉해 대리점에서 테슬라 전기차를 사는 고객들에게 체이스은행을 주요 대출기관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머스크 CEO는 이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한다.
대신 체이스은행은 최근 테슬라의 경쟁자로 부상한 리비안과 비슷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런 가운데 JP모건이 테슬라를 상대로 1억6천200만 달러를 지급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두 회사가 지난 2014년 체결한 신주인수권 관련 계약을 테슬라가 위반했다는 것이 JP모건의 주장이다.
당시 계약에 따라 테슬라는 신주인수권 만기인 올해 6월과 7월 테슬라 주가가 합의된 권리행사가격보다 높으면 JP모건에 주식 또는 현금을 지급해야 한다.
JP모건은 2018년 테슬라의 상장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머스크 CEO의 트윗을 이유로 신주인수권 권리행사가격을 조정했으나, 테슬라는 조정된 가격을 인정하지 않고 원래 합의한 행사가격에 근거해 돈을 지급했다.
앞서 테슬라는 JP모건의 권리행사가격 조정이 "불합리할 정도로 신속하게 진행됐으며 기회주의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독설가로 유명한 머스크 CEO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JP모건의 소송에 관한 반응을 요청한 WSJ의 질의에 "JP모건이 소송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난 그들에게 옐프(맛집 평가 앱) 리뷰에서 별 한 개를 줄 것"이라면서 "이것이 내 최후의 경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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