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국가 카타르를 푸르게…말레이산 3천600그루 이식 도전
깊이 20m 벌크선에 18m 높이 이식용 나무 싣고 2주 항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국토의 6%만 경작이 가능한 사막 국가 카타르에 말레이시아산의 살아 있는 나무 3천600그루를 이식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22일 걸프타임스와 말레이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카타르 도하의 엘레간시아 그룹은 말레이시아에서 나무 3천600그루를 카타르에 심기 위해 뿌리째 배에 실어 이송을 시작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카타르와 지구의 '녹색 미래'에 기여하겠다며 열대 우림을 자랑하는 말레이시아에서 최대 18m 높이로 자란 나무 3천600그루를 20m 깊이 벌크선으로 실어 나르는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이 프로젝트는 수개월 전부터 계획됐다. 카타르의 사막기후에 심기 좋은 나무를 골라 뿌리째 이송을 준비하고, 벌크선이 2주 동안 나무를 세운 상태로 수평을 유지해 항해할 수 있도록 배 안에 구조물을 설치했다.
또, 생태계 교란을 방지하기 위해 나무를 소독했고, 도하까지 항해하는 동안 전문가들이 수분과 영양공급을 맡는다.
말레이시아산 나무가 카타르에 뿌리를 내리고 적응하는 데는 3∼4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엘레간시아 그룹 최고경영자(CEO) 헨릭 크리스챤센은 "이렇게 다양한 크기의 나무를 3천 해리(5천556㎞)가 넘는 거리까지 이송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이식을 성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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