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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관객 만난 임상수 감독 "윤여정과 다시 일하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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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관객 만난 임상수 감독 "윤여정과 다시 일하게 될 것"
런던한국영화제 폐막작 '행복의 나라로'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아카데미상 수상 후 너무 비싸져서 쉽게 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윤여정이 거부할 수 없는 좋은 역할을 줄 것이라서 다시 일하게 될 것입니다."
신작 영화 '행복의 나라로'로 19일(현지시간) 영국 관객들을 만난 임상수 감독은 배우 윤여정과의 관계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임 감독은 런던 시내 피커딜리 서커스의 한 극장에서 개최된 제16회 런던한국영화제(London Korean Film Festival) 폐막식에 참석해서 관객들과 대화를 나눴다.
윤여정은 2003년 개봉작 '바람난 가족'을 시작으로 임 감독의 영화에 줄곧 출연했으며 '행복의 나라로'에도 특별출연했다.
임 감독이 "윤여정을 좋아하는 이유는 써준 대로 토씨 하나 안 바꾸고 해서"라고 설명하자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300석이 넘는 객석은 거의 현지인들로 가득 찼다. 주영한국문화원은 일찌감치 매진됐다고 전했다. 관객들은 감독과 대화에도 대부분 늦게까지 자리를 지키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임 감독은 감독과 대화에서도 농담인 듯, 솔직한 진담인 듯한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고, 관객들은 삼삼오오 흥미롭고 재밌었다는 얘기들을 나누며 극장 문을 나섰다.

임 감독은 전작들과 톤과 주제가 다른 영화를 만든 배경에 관한 질문을 받고는 "이 영화는 프로듀서의 아이디어였는데, 프로듀서가 '네가 영화를 잘 만드는 건 알지만 도발적이고 논란이 되는 영화를 만들어서 돈을 못 번다. 이런 영화를 만들면 돈을 번다'고 해서 내가 이런 영화를 얼마나 잘 만드는지 보여주려고 만들었다"고 말했다.
주연 배우인 최민식과 박해일에 관해서는 "아주 욕심이 많은 배우고 나도 욕심이 많은 감독이어서 긴장이 팽팽했다. 때론 괴롭기도 했지만 배우들의 욕심이 보기에 나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대사를 배우들이 어떻게 뱉을지까지 생각하며 쓰는데 배우들은 자기식으로 하려고 했다. 감독으로선 고통스럽지만 경험상 그렇게 하도록 둬도 잘 될 걸 알아서 참았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그는 또 "이번 영화는 나이가 들고 죽음을 가까이서 보면서 죽음에 관해 생각하며 찍었다"며 "죽음에 가기까지 함께 했던 사람이 마음이 나쁘지 않다고 여기는 게 행복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작품에 관해선 "범죄물과 스파이물을 구상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에 사람도 안 만나고 혼자 지내며 다음 작품과 내 인생에 관해 깊이 생각해봤다. 그런 시간을 보낸 다른 작가들도 좋은 작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문화에 관한 관심 확대로 어떤 기회가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한국 영화가 좋다는 얘기는 20년 전부터 유럽 영화제를 다니며 들었다"며 "트렌드가 있고, 그게 저널리즘에 의해 부풀려지는 게 있다. 감독으로서 나는 트렌드 영향엔 별로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행복의 나라로'는 칸 국제영화제 초청작이자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하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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