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백신 접종, 부모 동의 필요한가?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인 인유두종 바이러스 (HPV: human papillomavirus) 백신 접종 대상인 10대들에게 부모의 동의 없이 맞게 하면 접종률이 올라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 대학 의대 산부인과 전문의 상기니 셰트 박사 연구팀이 2015~2018년 부모의 동의가 있어야 또는 동의 없이도 HPV 백신 접종이 가능한 여러 주에서 접종한 10대 약 8만1천900명의 접종 비율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8일 보도했다.
결과는 부모 동의 없어도 접종이 가능한 주들의 접종률은 약 68%, 부모의 동의를 받아 접종하는 주들은 61% 남짓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10대들에게 부모의 동의 없이 HPV 백신을 맞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접종률을 높이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앨라배마, 알래스카, 캘리포니아, 델라웨어, 아이다호, 뉴욕, 오리건, 사우스캐롤라이나, 워싱턴 D.C에서는 10대들이 부모의 동의 없이 HPV 백신을 맞을 수 있다.
HPV 백신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에 노출되기 전에 맞았을 때 효과가 매우 크다. 따라서 11~12세에 접종하도록 권장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접종을 완료한 청소년은 54%에 불과하다.
접종률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 백신과 접종률이 89%에 가까운 뇌수막염 백신보다 훨씬 뒤처지고 있다.
HPV 백신에는 자궁경부암의 70%를 일으키는 HPV16, HPV18 변종을 표적으로 하는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 제약회사의 서바릭스(Cervarix)와 이 두 가지 HPV에 콘딜로마를 일으키는 다른 두 가지 HPV 변종(HPV6, 11)을 추가한 머크 제약회사의 가다실(Gardasil)이 있다.
HPV 백신은 연령에 따라 2~3회 접종하게 돼 있다. 15세 이전에 맞았을 때는 6~12개월 후 추가 접종을, 16~26세에 맞았을 때는 30~60일 후 2차 접종, 6개월 후 3차 접종을 하게 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소아과학(JAMA Pediatrics)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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