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아시아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한국 농가도 비상
동물보건기구 보고…밥상물가 악영향 가능성
식량농업기구 "수요 늘지만 생산속도 못내는 상황"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최근 아시아와 유럽 중심으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여파로 달걀, 닭고기, 오리고기 등 밥상 물가도 오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최근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 여러 AI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히며 추가 확산을 우려했다.
OIE에 따르면 지난 8일 한국 충청북도의 메추리 농장에서 첫 고병원성 AI 발생이 보고됐다. 이에 따라 농장에서 사육 중인 메추리 77만 마리는 전부 살처분됐다.
이 밖에도 한국에선 최근 일주일 사이 충북 음성 육용 오리 농장, 전남 나주 육용 오리 농장까지 총 3곳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일본에서는 지난 10일 아키타현의 양계 농장에서 올 동절기 첫 AI 발병사례가 보고됐다. 고병원성 AI가 확인돼 농장에서 사육하던 닭 14만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중국에서는 인체 감염 사례도 보고됐다. 올해 보고된 H5N6형 AI 인체 감염사례는 전년 한해보다 많은 21건에 달했다.
유럽에서도 최근 가금류의 AI 확진 사례가 다수 확인되면서 각국 정부가 비상 대응에 나섰다.
이날 노르웨이 로갈란주에서는 7천 마리 규모의 가금류에서 고병원성 AI가 보고돼 살처분됐다고 OIE가 전했다.
벨기에에서는 최근 야생 기러기에서 AI 확진 사례가 보고됨에 따라 정부는 이날 모든 가금류를 실내에 가둬놓으라고 명령했다.
프랑스 정부도 유럽 내 AI 확산세가 감지되자 이달 초 같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를 발표하면서 가금육 가격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랐으나 유럽 중심 AI 확산세로 인해 생산이 계속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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