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실적 부진 당분간 지속"…증권사 목표가 하향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증권사들이 한국전력[015760]의 실적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가를 하향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001720]은 한국전력의 목표가를 종전 3만2천원에서 2만9천원으로, 키움증권[039490]은 2만6천원에서 2만4천원으로 하향했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4분기 매출액은 16조1천억원, 영업 적자는 2조1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실적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기후환경 비용 인상과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이 필요하지만, 정부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올해 4분기 전기요금을 kWh당 3원 인상했으나 작년 12월 대비로는 동결이며 아직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연료비 상승요인(10.8원/kWh)을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면서 "4분기 3분기보다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전력난에 따라 석탄 가격이 폭등했고, 국제유가도 4분기까지 강세 기조가 지속되면서 비용 부담은 내년 1분기에도 상승할 것"이라며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내년 상반기까지 영업적자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대선 전후 전기요금 조정 여부가 향후 실적 개선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원전 수주 등 에너지 정책 변화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면서 "대선에서 에너지 정책은 주요 쟁점 사안으로 부각될 전망이어서 한전에는 정상화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대선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전기요금을 올리기 힘든 국면"이라며 "내년 중 그간 반영하지 못했던 연료비 증가분과 환경 관련 비용을 전기요금에 포함하지 못한다면 큰 폭의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9천3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2조3천322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1조1천298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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