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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찾은 온두라스 대통령 "대만과 함께 할 것"
온두라스, 대만의 15개 수교국 중 하나
이달 말 대선 여론조사 '중국과 수교' 야당 후보 우세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남미 온두라스의 대통령이 대만 정부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들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을 국빈 방문한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은 13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만났다.
차이 총통은 온두라스가 대만의 국제적 참여를 지지해줘 감사한다며 온두라스 대선이 순조롭게 진행돼 앞으로도 양국이 계속해서 국제적으로 서로 도와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중화민국(대만)에 우리의 굳건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화답했다.
이어 "친구 사이에는 어려울 때 진정한 우정을 볼 수 있다"면서 "역내에 긴장감이 감도는 시기에 온두라스는 친구(대만)와 함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해 대만과 온두라스가 중남미와 아시아 진출의 상호 교두보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에르난데스 대통령의 방미에 이은 대만 방문은 이달 하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여당 국민당의 후보인 나스리 아스푸라 테구시갈파 시장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대만에서 나왔다.
리다중(李大中) 대만 담강대 국제사무전략연구소 부교수는 에르난데스 대통령의 방문이 임기 내 중요한 외교 업무 외에도 집권당인 여당 후보자를 지원하기 위한 것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온두라스 대선 여론 조사를 보면 대선 승리 후 중국과의 수교를 밝힌 야당 후보가 여당 후보를 앞서면서 온두라스와 대만의 단교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대만은 2016년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취임한 이후 중국의 고립화 전략과 압박으로 엘살바도르와 도미니카공화국 등 7개국이 단교를 선언해 입지가 크게 축소된 상태다.
온두라스는 현재 남은 대만의 15개 수교국 가운데 하나다.
온두라스가 중국과 수교하게 되면 중미의 벨리즈, 과테말라, 니카라과, 카리브해의 아이티,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세인트루시아, 남미 파라과이 등 8개국이 '단교 도미노'에 동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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