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대한항공 날았다…5년만에 분기 영업익 4천억원 돌파(종합)
3분기 매출 2조2천270억·영업익 4천386억…작년보다 영업익 5천671%↑
화물 매출도 역대 최대…4분기에도 화물 호조 전망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항공업계의 불황에도 대한항공[003490]이 올해 3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화물 매출 실적을 올리면서 5년 만에 영업이익 4천억원을 돌파했다.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이 2조2천270억원, 영업이익이 4천386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1천340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 1조5천508억원에서 44%, 영업이익은 76억원에서 5천67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0배 가까이 올랐다.
3분기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 2천473억원보다 77% 높은 수치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2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의 경우 4천476억원을 기록했던 2016년 3분기 이후 5년 만에 4천억원을 넘어섰다.
대한항공의 3분기 '호실적'은 코로나19로 줄어든 여객 매출을 화물 매출이 상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의 3분기 화물 사업 매출은 1조6천503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이다. 기존 화물사업 최대 매출은 올해 2분기 1조5천108억원이었다.
글로벌 공급망 정체에 따라 항공 화물 수요가 증가하고, 여객기 운항 감소에 따른 여객기 '벨리'(여객기 하부 화물칸) 운송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수송량과 운임이 증가했다.
항공 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1㎏당 9.94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4분기에도 화물 사업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연말은 물동량이 많은 화물 성수기인데다 글로벌 운송 수요·공급 불균형이 여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화물 전용 여객기를 활용해 기재 가동률을 높이고, 화물 운송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대체공항을 확보하고 추가 조업사 선정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화물 사업을 유지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3분기 여객 사업은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했다.
다만 미주 노선 등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수요가 증가하고, 여름 휴가철 국내선 수요도 증가하면서 3분기 매출액은 2분기 대비 약 55% 증가한 3천319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의 전환과 세계 각국의 국경 개방으로 여객 수요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하와이, 괌, 태국 치앙마이, 스페인 등 격리면제 지역을 중심으로 정기·부정기편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여객 운항 공급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는 15일에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이지만, 화물기가 없는 LCC들은 여전히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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