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로 다가온 에어택시…"김포공항서 잠실까지 10∼15분"
독일산 UAM '볼로콥터'로 김포공항 상공서 첫 실증 시연
이륙부터 착륙까지 항적 실시간 추적…조종사, 지상과 영상 통화
(김포=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비행기로 김포공항에 입국한 뒤 서울 도심으로 에어택시를 타고 가는 미래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에어택시로 이동하면 김포공항에서 잠실까지 10∼15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11일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UAM(도심항공교통)의 이륙부터 착륙 등의 운용 과정을 시연했다. 공항에서 UAM 비행과 통제 등의 실증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AM은 전기동력·저소음 항공기와 수직이착륙장을 기반으로 도심 환경에서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첨단 교통 체계를 뜻한다.
이날 오전 열린 시연 행사에는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진성준·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과 현대차[005380], 한화시스템[272210], 대한항공[003490] 등 기업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비행 시연에는 독일산 UAM 기체인 볼로콥터가 투입됐다. 볼로콥터의 최고 속도는 48㎞/h이며, 최고 고도는 50m다.
비즈니스센터 격납고 앞 계류장에서 있던 볼로콥터의 8개 프로펠러가 돌아가기 시작하며 이륙을 준비했다.
볼로콥터는 헬기와 비교해 매우 작은 소음을 내며 부드럽게 수직 이륙을 해냈다. 이내 비즈니스센터 계류장 상공 일대를 선회했다.
행사장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에는 볼로콥터의 실시간 비행 상황이 표출됐다.
한국공항공사의 SWIM(글로벌 항공정보종합관리망) 시스템에는 볼로콥터가 선회하는 궤적이 파란색 선으로 표시됐다. 파란색 선을 보면 볼로콥터의 현재 위치뿐 아니라 항적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볼로콥터 조종사는 SK텔레콤[017670]이 구축한 통신망을 활용해 지상과 영상통화도 했다. 3분간의 선회 비행을 마치고 다시 행사장 앞 상공에 도착한 볼로콥터는 제자리 비행을 했다.
이내 천천히 다시 수직으로 내려오기 시작했고, 안정적으로 땅에 착륙하자 행사장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행사장에는 UAM 비행 시뮬레이터, 드론 관제센터 시스템, UAM 전용 항공등화 등의 체험 부스도 마련됐다. 신속 보안 검색 장비, 한화시스템의 에어 모빌리티 기체 '버터플라이', 경남 테크노파크 국제 PAV(개인용비행체) 기술경연대회 수상작(드론) 등이 전시됐다.
전시품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한국공항공사가 제작한 공항형 버티포트(이착륙장) 모형이었다. 김포공항에 건립될 버티포트는 영화에서 보던 미래 공항의 모습과 유사했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UAM이 이착륙하는 버티포트를 실제 구상한 것은 국내 최초일 것"이라며 "김포공항에 버티포트를 구축하면 잠실까지 10~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 장관은 행사 축사에서 "과거 영화나 꿈에서나 상상할 수 있었던 미래가 현실로 다가왔다"며 "도심 하늘을 나는 에어택시가 우리가 생각하는 도심의 시간, 공간, 이동의 패러다임을 바꾼다"고 말했다.
이어 "기체가 기술적으로 가능해졌다고 해서 UAM 완성이 아니다"며 "버티포트, 인프라, 대중교통시스템과의 연계가 있어야 하고, 각종 제도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정부는 UAM 운용 로드맵에 따라 상용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기술 수준에 따른 시나리오 분석에 따라 초기(2025∼2029년), 성장기(2030∼2034년), 성숙기(2035년∼) 등 3단계로 UAM 시장을 구분하고 기술 수준에 따른 세부 목표를 설정했다.
2025년에는 도심 이동 수준의 UAM이 목표지만, 2035년에는 배터리 용량 증대 등에 따라 도시 간 이동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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