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월 주담대 증가…"부동산 돈줄 조이기 완화 신호"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의 10월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면서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 돈줄 조이기를 일부 완화해 급랭한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0월 말 기준 개인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7조7천억 위안(약 6천970조원)으로 전달보다 1천13억 위안(약 18조7천억원) 늘어났다고 전날 밝혔다.
인민은행은 매월 대출·예금 등 금융통계를 발표할 때 개인 대출을 단기 자금과 중장기 자금으로 구분해 발표할 뿐 주택담보대출 현황만 따로 발표하지는 않는데 전날 인민은행이 10월 통계를 발표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현황을 별도로 공개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중국 핵심 관영 매체는 10월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당국의 부동산 시장 안정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민일보 계열 증권시보는 11일 "부동산 대출이 회복된 것은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관한 명확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금융 당국은 작년 말부터 이른바 '3대 기준'을 도입해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은행에서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는 것을 억제했다.
3대 기준은 ▲ 부채비율이 70%를 넘으면 안 되고 ▲ 시가총액 대비 부채비율은 100% 미만이어야 하며 ▲ 단기 차입금 대비 보유 현금은 1배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금융 당국은 주택 구매자가 은행 대출을 받는 것 역시 제한했다.
이로 인해 부동산 업체들이 자금난에 부닥치면서 중소 업체들의 도산이 속출했고 급기야 업계 2위의 '대마'(大馬)인 헝다까지 파산 위기로 내몰렸다.
하지만 이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급랭하면서 중국 경제의 심각한 불안 요인으로 부상하자 당국이 부동산 시장 억제라는 큰 틀을 유지하되 부동산 분야 돈줄 죄이기를 다소 느슨하게 해 시장 안정을 유도하고 있다.
인민은행과 금융 감독 당국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는 지난 9월 말 이강(易綱) 인민은행장 주재로 주요 시중 은행 경영진을 불러 모은 가운데 '부동산 금융 업무 좌담회'를 열고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며 부동산 관련 대출 통제 완화를 주문했고 이후 고위 당국자들의 유사한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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