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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위안화 개인지갑 1.2억개 넘었다…거래액도 1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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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위안화 개인지갑 1.2억개 넘었다…거래액도 10조
인민은행장, 알리페이 등 민간 전자결제와 연계 강화 방침 밝혀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공식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법정 디지털 화폐 '디지털 위안화'(e-CNY)를 쓰는 사람이 벌써 1억2천만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은 전날 핀란드 중앙은행 신흥국경제연구원 창설 30주년 기념식 행사 화상 연설에서 자국 디지털 위안화 현황을 소개하면서 지난 8일을 기준으로 개설된 개인 디지털 위안화 지갑이 1억2천300만개, 누적 거래액이 560억 위안(약 10조3천500억원)에 달했다고 공개했다.
중국 전역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350만개에 달한다고 이 행장은 부연했다.
이 행장은 "디지털 위안화와 현존하는 전자결제 서비스 간 상호 연결을 추진함으로써 안전과 편리성의 통일을 실현할 것"이라며 "디지털 위안화 생태계를 더욱 완비해 디지털 위안화의 보편성과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의 이 같은 언급은 현재 중국 전자결제 서비스 시장을 장악한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즈푸바오·支付寶) 및 텐센트의 위챗페이(웨이신즈푸·微信支付)와 디지털 위안화의 연계성을 높이겠다는 뜻이다.
중국 정부는 디지털 위안화는 지폐나 동전 같은 현금과 마찬가지로 법정 화폐라는 명분을 앞세워 민간 인터넷 기업들이 오랫동안 구축한 전자결제 생태계를 공짜로 활용함으로써 법정 디지털 화폐를 자국민들에게 더 광범위하게 보급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 내 일각에서 언젠가는 당국이 100% 추적이 가능한 디지털 위안화로 실물 현금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행장은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사용과 보급은 시장 원칙을 준수해 추진될 것"이라며 "현금 수요가 존재하는 한 인민은행은 현금 공급을 멈추지 않을 것이고, 행정명령을 내려 (기존 현금과 디지털 위안화의) 교환을 강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행장은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해 달러 중심 국제경제 질서에 도전하는 '화폐 전쟁' 차원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의욕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는 외부의 관측을 의식한 듯 "디지털 위안화 연구·개발은 주로 국내의 소매 결제 수요를 충족시키는 한편 통화 및 지불 시스템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2014년부터 법정 디지털 화폐 연구에 본격적으로 들어가 2019년 하반기부터 일부 시범 도시에서 일반 주민들 대상으로 디지털 위안화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중국 당국이 지정한 디지털 위안화 시범 지역은 광둥성 선전(深?), 장쑤성 쑤저우(蘇州), 허베이성 슝안(雄安)신구, 쓰촨성 청두(成都), 상하이(上海)직할시,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산둥성 칭다오(靑島), 랴오닝성 다롄(大連) 등 10개 도시와 베이징 올림픽 개최지다.
이들 도시에서는 현재 일정한 신용도가 있는 일반 주민이라면 대부분 은행에 가서 자유롭게 자기 은행 계좌와 연동된 디지털 위안화 전자지갑을 만들 수 있다. 이용자들은 전자지갑에 일정 금액을 먼저 충전한 뒤 음식점, 상점 등 디지털 위안화 결제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다.
개설된 디지털 위안화 전자지갑이 1억2천만개를 넘어선 것은 중국 정부가 디지털 위안화 정식 도입 선언을 하지 않았을 뿐이지 이미 사실상 디지털 위안화 사용이 상당히 보편화되었음을 뜻하는 것이다.
중국은 특히 내년 2월 개최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자국의 법정 디지털 화폐 선전의 중요 계기로 활용할 전망이다.
중국이 디지털 화폐 도입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을 두고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하는 한편 민간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 양사가 장악한 금융 인프라를 국가 주도로 재편하는 등의 다양한 효과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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