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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싱크탱크, 부동산 업체들 불러 회의
헝다 10일 디폴트 고비 앞두고 시장상황 점검…"은행들도 참석"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에서 헝다(恒大)를 비롯한 대형 부동산 개발 기업들의 유동성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 직속 싱크탱크가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열었다.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澎湃)는 9일 정부 직속 기구인 국무원발전연구센터가 전날 광둥성 선전(深?)시에서 업계를 대표하는 부동산 개발 기업들을 불러 시장 전반 상황과 관련한 좌담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는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인 완커(萬科·Vanke), 최근 자회사를 통해 발행한 부동산 프로젝트 연계 금융투자상품 상환에 실패한 자자오예(佳兆業·Kaisa) 등이 참석했다.
로이터 통신도 소식통들을 인용해 서 이번 회의에 부동산 개발 기업 외에도 핑안(平安)은행, 중국건설은행, 중신(中信)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다수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심각한 유동성 위기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진 자자오예는 이날 회의에서 국영기업들이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인수 등을 통해 민영 기업들의 유동성 개선을 도와달라고 촉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국무원발전연구센터는 중국이 최근 시행 방침을 밝힌 주택 보유세인 부동산세 도입에 관한 업계의 견해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당국이 위기에 빠진 부동산 시장 현황 점검에 나선 것을 두고 최소한의 시장 질서 관리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앞서 경제계획 총괄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난달 26일 완커 등 달러화 채권을 대량 발행한 부동산 개발 업체들을 불러 역외 채권 상환을 잘 하라고 독려하면서 시장 불안 달래기에 나선 바 있다.
그렇지만 헝다를 위시한 중국 부동산 업체들의 디폴트 우려는 여전히 지속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헝다 계열사인 징청(景程·Scenery Journey)은 예정일이던 지난 6일까지 2건의 달러채 이자 총 8천249만달러(약 976억원)를 지급하지 못했다.
디폴트를 가까스로 모면하고 있는 모회사 헝다도 유예기간이 끝나는 10일까지는 달러채 이자 1억4천800만달러(약 1천752억원)를 지급해야 한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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