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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월만에 미 국경 열렸지만…'승인백신' 찾아헤매는 외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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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월만에 미 국경 열렸지만…'승인백신' 찾아헤매는 외국인들
미, FDA·WHO 승인 안된 백신 접종자는 입국 불허
스푸트니크V 등 접종자, 모더나·화이자백신 재접종 나서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미국이 8일(현지시간)을 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외국인들에게 국경을 전면적으로 열었지만, 접종을 마쳤는데도 미국 입국이 허용되지 않은 이들이 있다.
바로 미 당국이 승인하지 않은 백신 접종자들이다. 이들이 최근 모더나·화이자 등 당국 승인이 떨어진 백신을 접종받을 방법을 앞다퉈 모색 중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은 미 식품의약국(FDA)에 인증을 받았거나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승인이 떨어진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국경을 개방했다.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는 전 세계 70개국에서 상용화됐지만 아직 미 FDA와 WHO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중국 칸시노바이오로직스가 개발한 백신 역시 마찬가지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멕시코에서는 칸시노 백신 1천200만 회분, 스푸트니크V 2천만 회분 접종이 이뤄졌다.
미국 국경 개방을 앞두고 티후아나 등 멕시코 국경지대에는 이민을 원하는 수백 명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는데, 해당 백신 접종자라면 입국이 불가능하다.
인구 1천만의 헝가리에서도 약 100만 명이 스푸트니크V를 접종했다.
헝가리여행사연협회 회장인 주디트 몰나르는 "많은 헝가리인이 미국이나 스푸트니크 V 접종자 입국을 막는 다른 유럽연합(EU)국가로 여행할 수 없게 돼 업계가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몇달 전부터 여행자들은 언제 미국 여행을 갈 수 있는지 묻고 있다"면서 "이들은 상황이 바뀌어서 미국 정부가 스푸트니크V 접종자도 입국을 받아 주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주민이자 스푸트니크V 접종자인 애코스 시포스는 "불확실한 미래에 서방 백신을 접종하는 것보다 당장 스푸트니크 V를 맞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면서 "당시에는 스푸트니크V를 맞으면 여행을 가지 못하게 될 것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로운 해외여행을 위해 최근 모더나 백신을 맞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사정은 스푸트니크V 접종이 일반화된 러시아에서도 다르지 않다.
백신 때문에 미국 입국이 허용되지 않은 러시아인들 사이에서는 스푸트니크V 접종을 승인한 세르비아로 여행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자국 백신을 승인하지 않는 미국을 비판했다.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인 레오니드 슬루츠키는 "미국의 이런 결정에는 명확한 이유가 하나도 없다"면서 "스푸트니크V의 효과성과 안전성은 전문가가 인증했을 뿐 아니라 실제 사례로도 증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20개월 만에 비필수 목적의 외국인 방문객 입국 시 자가격리 조치를 없애면서 관광 등 목적의 항공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미 유나이티드항공은 승객 약 2만명을 태웠던 지난주보다 입국 승객 수요가 약 5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델타 항공 측은 미국 정부의 국경 개방 조치 발표 후 6주간 국제선 예약이 발표 6주 전보다 450% 증가했다고 밝혔다.
pual0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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