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수도서 수만명 친정부 집회…반군 "유혈극 없을 것"
미국 등 몇몇 국가는 에티오피아서 자국민 소개령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수만 명이 모여 친정부 집회를 열었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아디스아바바에 몰린 사람들은 북부 지역 티그라이 반군과 싸우고 있는 아비 아머드 총리 행정부를 지지했다.
이들은 특히 반군과 즉각적 휴전을 촉구한 미국을 비판했다. 미국은 에티오피아 정부가 반군과 휴전하지 않을 경우 자국 내 시장 접근에 대한 관세 혜택을 철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위대는 또 반군의 수도 진격이 임박하고 사실상 아디스아바바가 포위 상태에 있다는 서방 언론보도를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미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들은 에티오피아 내 자국민에 대해 소개령을 내린 상태다.
반군은 수도 북부 270㎞ 지점 아타예 타운까지 진주하고 동부 요충지 밀레 타운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고 반군 측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대변인인 게타추 레다가 6일 밤 AFP와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밀레는 아디스아바바에 대한 주요 물자 수송로인 이웃 나라 지부티와 연결된 도로상에 있다.
그는 자신들이 수도로 진입할 경우 적대적인 시민들을 직면하거나 대량 '유혈사태'를 일으킬 것이라는 보도를 평가절하했다.
그는 "아디스아바바는 용광로다. 모든 이해관계의 사람들이 아디스바바에 있다"면서 "우리가 들어가면 아디스바바에서 피바다 유혈극이 벌어질 것이라는 소리는 터무니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들은 아디스아바바에 들어가 아비 총리를 축출하겠지만 수도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아비 총리가 2018년 집권하기 전까지 에티오피아 정계를 30년간 주름잡았던 TPLF는 다시 권력을 잡으려는 욕구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에 모인 군중에게 에티오피아 내전 사태를 "우려와 함께" 지켜보고 있다면서 "평화로운 대화의 길"이 승리하길 희망했다.
1년 전 아비 총리는 TPLF 측이 지역 내 연방군 막사를 공격했다면서 연방군을 '질서 회복 작전'에 투입했다. 이후 수주 안에 티그라이 주도 메켈레를 장악했으나 올 6월 전세가 뒤집혀 TPLF는 오히려 인근 암하라 지역 등으로 진출해 다른 반군과 연합해 수도까지 위협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내전으로 수천 명이 사망하고 북부 지역에서 피란민 250만 명이 발생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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