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인천공항 세관 직원 근무태만 의혹 감찰 착수(종합)
관세청장 "철저히 조사하고 엄정하게 처리할 것"
요소수 품귀 현상에는 "중국 정부 차원…세관에 협조 요청할 단계는 아냐"
(세종=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관세청은 세관 직원들이 마약 탐지 등의 업무를 소홀히 하고 근무시간에 딴짓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내부 감찰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임재현 관세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단 티타임에서 "(보도 내용에 대해) 지금 감찰하고 있다"며 "이달 중으로 인사와 징계 조치를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 청장은 "컨베이어벨트가 돌아가고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딴짓한 게 맞는다면 그 직원들은 문책해야 한다"며 "철저히 조사하고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근무 태만이 확인된 직원들은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계장·과장급 관리자에도 인사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이다.
또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분위기 쇄신을 위해 문제가 된 인천공항 국제우편세관 검사과의 직원 전체 또는 일부를 다른 부서로 전보 조처하겠다고 임 청장은 밝혔다.
임 청장은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는 일이 없도록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JTBC는 지난 2일 제보 영상을 토대로 인천공항 국제우편세관 직원들이 컨베이어벨트의 우편물을 살펴보는 대신 30분 넘게 휴대전화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마약 탐지견이 컨베이어벨트 옆에 줄로 묶인 채 방치된 듯한 모습과 엑스레이 검사 담당 직원이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는 장면 등도 담겼다.
국제우편은 마약 밀반입 통로로 악용되는 경우가 많아 엄격한 단속이 필요한 대상으로 꼽힌다.
임 청장은 최근 중국발(發) 요소수 품귀 현상에 대해서는 "관세청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당연히 하는데 지금으로선 딱히 뭘 할 수 있는지 (고민이 된다)"라며 "필요하면 중국 해관총서장에게 서한을 보내 협조요청도 할 수 있지만 중국 세관이 붙잡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 그렇게 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세관이 우리나라로 요소수를 수출할 때 검사를 까다롭게 한다든가 통관을 지체하는 게 아니고 중국 정부가 석탄이 모자라서 요소 수출을 못 하게 하는 것이라고 들었다"며 "그렇다면 중국 관세청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관이 안 되다가 문제가 해결돼 (요소수가) 많이 들어오면 급하니까 신속통관을 해줘야 하는 데 그런 것은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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