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 체포된 콜롬비아 최대 마약조직, 28개국에 코카인 공급"
콜롬비아 경찰 "걸프 클랜, 국제조직과 제휴해 월 20t 마약 유통"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최근 체포된 콜롬비아 '마약왕'이 이끌던 조직 '걸프 클랜'이 미주는 물론 유럽, 아시아까지 최소 28개국에 마약을 공급해왔다고 콜롬비아 당국이 밝혔다.
호르헤 루이스 바르가스 콜롬비아 경찰청장은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대규모 작전을 통해 체포한 다이로 안토니오 우수가, 일명 '오토니엘'이 두목으로 있던 걸프 클랜(스페인어로 '클란 델 골포')의 현황을 설명했다.
현지 언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콜롬비아 최대 마약 조직인 걸프 클랜은 국제 마약 조직들과 제휴해 월 평균 20t의 코카인을 각국에 공급한다고 경찰은 밝혔다.
걸프 클랜과 손잡은 조직은 멕시코의 양대 마약 조직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과 시날로아 카르텔, 이탈리아의 칼라브리아·시칠리아 마피아와 발칸 조직들이다.
코카인이 흘러 들어간 나라들엔 미국과 중미 국가들은 물론, 벨기에, 스페인, 독일, 프랑스, 이란, 중국, 호주 등도 포함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바르가스 청장은 "콜롬비아 조직이 이런 나라들에 마약을 공급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콜롬비아 당국은 미국 정부와 함께 추적해온 우수가를 미국에 넘겨 미 사법당국의 심판을 받게 할 예정이다. 아울러 두목을 잃은 걸프 클랜을 와해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악명 높은 마약왕이 마침내 붙잡혔지만, 이것이 콜롬비아 마약 조직의 위축이나 치안 안정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이 많다.
전문가들은 조직 내부에서 권력 다툼이 치열해지고, 걸프 클랜이 장악했던 지역을 다른 마약 조직들이 차지하려 들면서 유혈 충돌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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