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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협약총회 '산파' 메르켈 "가야 할 곳에 도달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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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협약총회 '산파' 메르켈 "가야 할 곳에 도달 못 해"
베를린서 COP1 주재…마지막 참석 COP26서는 "탄소배출권 가격책정" 촉구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26년 전 독일 베를린에서 제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를 주재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일(현지시간) "우리는 가야 할 곳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특별정상회의에서 한 연설에서 "1995년에 영광스럽게도 독일의 환경부 장관으로서 첫 당사국총회를 주재했었는데, 오늘 COP26이 내가 참석하는 마지막 회의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당사국들이 제출한 온실가스감축목표(NDC)는 우리가 2015년 파리에서 합의했던 것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세상은 이번 총회가 끝나면 더 나은 상황, 더 개선된 목표를 제시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후변화의 결과가 파괴적이라는 것은 우리 모두 안다"면서 "우리는 파리협약을 주요 20개국(G20)이 약속한 것처럼 21세기 중순까지 실행에 옮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이에 특별한 책임이 있는 만큼, 독일은 2030년까지 1990년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65% 감축해 당초 예정보다 이른 2045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진국의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한 기후금융조성과 관련해서는 "약속한 1천억 달러(약 118조원) 조성은 계획 보다 늦춰져 2023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달성 자체가 중요한 신호"라면서 "독일은 기여액을 60억 유로(약 8조2천억 원)까지 높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메르켈 총리는 "기후변화 대응은 우리 삶과 일, 경제의 전면적인 전환이기 때문에 우리는 각국 정부 차원의 행동만 갖고는 전진할 수 없다"면서 "탄소배출권 가격 책정을 강력히 옹호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이미 시행 중이고, 중국에 도입될 예정이며 전 세계가 함께 개발해야 하는 탄소배출권 가격책정 제도는 우리 산업과 경제가 기술적으로 탄소중립에 이르는 최선의 효율적인 길을 찾게 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생활 속에서 우리가 탄소로부터 자유로운 모빌리티와 산업, 과정이나 절차를 어떻게 하면 가장 잘 준비할지 알려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는 "행동에 나서야 하는 시기를 맞아 국가 차원에서 더 야심 차게 나설 필요도 있지만, 경제적으로 세금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합리적인 글로벌한 수단을 찾을 필요도 있다"면서 "이는 내게는 탄소배출권 가격 책정"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1995년 독일의 환경부 장관으로서 베를린에서 COP1을 주재, 교토의정서를 위한 시간표에 합의하는 거대한 성공을 거뒀다. 베를린 위임서(Mandat)라고도 불리는 당시 합의로 당사국들은 첫 기후변화협약으로 발걸음을 뗐다.
메르켈 총리는 COP1이 자신에게 기회라는 것을 알았고, 이를 국제 정치무대로 올라서는 계기로 삼았다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평가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어 2007년 첫 총리 임기 중에 EU 의장으로서 EU가 기후변화대응 목표를 상향 조정하도록 하고,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을 설득해 COP13에서 당사국 협의 재개를 이끌어내 '기후 총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09년 코펜하겐에서 열린 COP15에서 당사국들이 합의에 실패하자 메르켈 총리는 COP을 준비하기 위한 장관급 연례회담인 페터스베르크 기후회담을 창설하기도 했다.
패트리샤 에스피노자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은 "메르켈 총리는 진짜 주도적인 인물 중 하나"라면서 "기후변화협약 과정에서 중요한 기둥"이라고 평가했다고 SZ는 전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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