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선진국, 남아공 탈석탄 비용 5년간 10조원 지원(종합)
"다른 지역 지원에 청사진"…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정당한 전환에 도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구미 선진국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탈(脫)석탄 관련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아공은 발전 부문에서 석탄을 버리고 재생 에너지 의존도를 높이는 데 필요한 비용과 전문 지식을 받는다.
독일 관리들은 남아공이 석탄발전소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관리하기 위해 향후 5년간에 걸쳐 차관과 증여 행태로 85억 달러(약 10조 원)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탄 발전소는 온실가스의 주요 배출원이다.
전 세계 탄소 배출량 순위 15위권인 남아공은 전체 전력 생산의 90% 정도를 석탄 발전에 의존한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남아공은 국내에서는 물론 국제적 차원에서도 거센 비판을 받고, 재생 에너지로 전환 요구가 거세다.
스베냐 슐체 독일 환경부 장관은 이날 발표된 파트너십이 독일 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 프랑스, 유럽연합(EU) 등의 뒷받침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파트너십이 "다른 지역에 대한 청사진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 이니셔티브의 한 초점은 남아공 석탄 광업에 고용된 수만 명의 사람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을 통해 낸 성명에서 구미 국가들과 파트너십을 저탄소 사회로 가는 위한 '분수령'으로 환영하면서 "이러한 파트너십의 한 가운데는 정당한 전환의 중요성이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석탄에서 벗어나 전환하는 과정에서 영향을 받는 근로자와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 파트너십을 통해 재생 에너지 투자와 전기차, 녹색 수소 등 분야 개발에 가속도를 붙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아공은 현재 영국 글래스고에서 진행 중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를 준비하면서 국내 탄소 배출을 더 야심 차게 감축하기 위해 수정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제출했다. 이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420∼350 CO2-eq(온실가스 배출량) 범위 안에 두는 것이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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