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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없는 '위드코로나' 유럽, 확진자 늘자 속속 방역강화 유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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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없는 '위드코로나' 유럽, 확진자 늘자 속속 방역강화 유턴
네덜란드, 마스크 다시 의무화할 듯…'코로나 패스' 사용 범위도 확대
오스트리아 일부 주, 실내시설 FF2 마스크 의무화·백신 미접종자 출입금지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백신 접종률 상승과 함께 대부분의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지 않는 '위드 코로나'를 시행 중인 서유럽 국가들이 찬바람이 불며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자 속속 방역 조치를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코로나19 방역 제한 정책을 대부분 완화했던 네덜란드 정부는 최근 확진자 급증세에 화들짝 놀라 다시 방역의 문턱을 높이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휘고 더용어 네덜란드 보건복지체육부 장관이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새 정책을 시행하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더용어 장관은 구체적인 조치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정부가 대부분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백신 접종 등을 증명하는 '코로나 패스' 사용 범위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구가 약 1천760만명인 네덜란드에서는 최근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1일 확진자 수는 7천700명으로, 한 주 전 같은 요일에 비해 45% 늘었다.
현재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환자는 1천200명으로 지난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입원 환자 대부분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들이다. 코로나19 환자의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 환자를 돌려보내야 하는 실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네덜란드는 지난 9월25일 코로나 패스를 도입하고, 마스크 쓰기 의무화 등 방역 정책을 대부분 완화한 바 있으나, 다시 방역의 고삐를 조이게 됐다.
이 같은 확진자 급증세는 네덜란드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적 모임 제한·영업시간 제한을 없앴던 오스트리아는 9개 주 가운데 6개 주가 자체적으로 방역 정책을 강화하고 나섰다.
니더외스터라이히 주는 오는 8일부터 코로나19 완치자나 백신 접종자만 식당, 술집, 행사장 등에 출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쇼핑센터나 마트 등 대부분 실내 시설에 출입할 때 우리나라의 KF94 등급과 유사한 'FFP2' 등급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백신 접종자의 경우 지난 8월부터 슈퍼마켓, 약국을 포함해 대부분의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됐다.
니더외스터라이히 주에 앞서 빈, 티롤, 오버외스터라이히, 케른텐, 슈타이어마르크 등 다른 주에서도 비슷한 방역 강화 정책 도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연방 정부도 더 엄격한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DPA통신은 보도했다.
이런 조치는 입원 환자 급증세가 주요 요인이다.
DPA통신에 따르면 인구 850만명의 오스트리아의 1일 확진자 수는 4천523명으로, 직전 주(2천850명)보다 59% 늘었다.

특히 오스트리아 정부가 정책 수위를 조정할 때 핵심 지표로 삼는 '중환자실 입원환자 수'가 292명에 달했다.
이 수치가 300명에 이르면 심야의 식당·술집은 완치자나 백신 접종자만 이용할 수 있다. 중환자 수가 600명을 넘으면 백신 미접종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아예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
러시아도 감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7일까지 수도 모스크바의 대부분 상점 등의 운영을 중단시킨 상태다.
1일 러시아 정부 발표에 따르면 확진자 수는 4만402명, 사망자 수는 1천155명에 달한다. 자국에서 스퍼트닉V 백신을 개발했지만, 접종률은 아직 3분의1 정도에 불과하다.
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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