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정부 "티그라이 반군, 청년 최소 100명 즉결 처형"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내전이 진행 중인 에티오피아 북부에서 최소 100명의 청년이 현지 반군에 살해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에티오피아 연방정부는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북부 티그라이 지역에 거점을 둔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반군이 암하라주(州)의 고속도로변 전략 요충지 콤볼차에서 100명 이상의 청년을 즉결 처형했다고 비난했다.
수도 아디스아바바로부터 380㎞ 떨어진 해당 지역과 통신이 두절되고 언론인의 출입이 통제돼 진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 대변인인 레게세 툴루는 콤볼차에서 처형된 청년들이 전투원인지 민간인인지에 대한 언론의 문의 전화에 응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TPLF 대변인은 로이터와의 위성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청년들을 살해하지 않았고 콤볼차에서 저항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TPLF는 티그라이와 인접한 오로모 지역의 반군과 합세했으며 수도 아디스아바바로 진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이 역시 진위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TPLF가 에티오피아 최대 인구가 밀집한 오모로의 반군과 결합한 것이 사실이라면 아디스아바바에 대한 TPLF 반군의 위협이 가중되고 에티오피아 내전의 갈등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전날 TPLF 진격 소식에 모든 시민에게 전쟁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앤터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티크라이 군이 지난달 30일 데시 지역을 접수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이날 콤볼차를 점령했다고 전한 데 대해 놀라움을 표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그러나 반군의 데시 점령 주장은 근거없다고 일축했다.
블링컨 장관은 "전투가 지속되면서 에티오피아 북부에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모든 당사자는 군사 작전을 멈추고 전제 조건 없이 휴전 협상을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1년 전 연방군과 TPLF 사이에 발발한 내전으로 지금까지 수천 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250만 명이 넘는 주민이 피란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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