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불 정상, G20서 회동 예정…어업권 갈등 풀릴까?
프랑스가 어선 나포하자 영국은 대사 초치로 맞서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잠깐 만나기로 했다.
영국 총리실은 29일(현지시간) 존슨 총리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 중에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 다양한 사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에서는 날짜가 일요일(31일)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최근 어업권 문제로 얼굴을 붉히다가 이번 주에 프랑스가 영국 어선을 나포하자 영국은 프랑스 대사를 초치하는 등 공방을 벌였다.
프랑스는 영불해협에 면한 노르망디 지방 항구도시인 르아브르 인근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영국어선 1척을 나포했다.
영국은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뒤에도 프랑스 등 EU 국가 어선이 영불해협에 있는 영국령 저지섬 주변 배타적경제수역(EEZ)과 영국 영해에서 조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영국과 저지섬 당국은 지난달 조업권 연장 심사에서 갑자기 외국 선박의 어업권을 대거 축소했다.
이에 프랑스는 자국 어선에 어업권을 주지 않으면 당장 다음 주부터 물품 통관 강화, 영국 어선의 항구 상륙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프랑스 항구는 영국 수산물이 최대 수출시장인 유럽으로 가는 통로다.
영국은 프랑스 대사를 불러 '협박'에 관해 해명하라고 요구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영국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어부들을 보호하는 이미지를 과시하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존슨 총리로서도 어업권으로 주권 회복 메시지를 강조하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여파로 인한 주유대란 등으로 잃은 점수를 만회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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