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현대로템[064350]이 국내 최초로 농업용 웨어러블 로봇 상용화에 나서며 사업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
현대로템은 이달 21일부터 전남 나주시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 열리고 있는 '2021 국제농업박람회'에 현대자동차[005380]와 공동 개발한 VEX(조끼형 웨어러블 로봇)와 H-Frame(지게형 웨어러블 로봇), CEX(의자형 웨어러블 로봇) 등 3종 로봇을 전시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이 박람회는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VEX는 장시간 팔을 들어 올려 작업을 할 때 팔과 어깨의 피로감을 덜어주는 장비로, 전원을 따로 공급하지 않아도 되며 무게도 2.5㎏으로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H-Frame은 물체를 바닥에서 허리 높이까지 들어 올리는 작업에 효과적인 웨어러블 로봇이며, CEX는 앉은 자세에서 작업자의 자세를 지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현대로템은 높은 곳에 있는 과일을 수확하거나 무거운 수확물을 운반하는 경우, 키가 작은 작물을 관리하는 경우 등 다양한 작업 상황에서 웨어러블 로봇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8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농작업에 적합한 웨어러블 로봇의 농기계화 개발 및 보급' 과제의 주관기업으로 선정됐다. 농업용 웨어러블 로봇의 연구개발과 사업화 모두 국책 사업으로 지정된 상태다.
현대로템은 수요처 조사와 제품 성능 실증 등을 거쳐 국내외 시장을 대상으로 농업용 웨어러블 로봇을 대량 생산해 보급할 계획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농업뿐 아니라 다른 산업 분야로도 웨어러블 로봇 보급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현대로템의 웨어러블 로봇은 현대차·기아, 현대제철[004020] 등 자동차·중공업·물류 분야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한국전력공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전력 분야 공사 작업자용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기로 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미 여러 산업군에서 웨어러블 로봇의 구매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관련 국내외 유통·서비스망을 구축 중"이라며 "12년간 개발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 전반에 최적화된 웨어러블 로봇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hee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